현대모비스, 북미 전동화 투자금 1.2조 확보…해외 첫 그린론

현대모비스가 해외에서 발행한 친환경 채권(그린론)을 통해 북미 전동화 전략거점 투자금 1조2000억을 마련했다.

현대모비스 글로벌 전동화 생산거점 현황

현대모비스는 최근 해외 금융기관 7곳으로부터 북미 전동화 부품 신규 거점 구축을 위한 자금 9억4000만달러(약 1조2300억원)를 투자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자금 조달은 현대모비스 해외 첫 그린론이다. 앞서 현대모비스가 지난 2021년 국내에서 친환경 프로젝트를 위해 녹색 채권을 발행했지만 해외에서 친환경 사업 투자차 그린론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린론은 전기차·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용도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특히 주요국 통화 긴축 기조와 시장 금리 상승 등 여의치 않은 상황에도 글로벌 전동화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한 높은 평가로 저금리, 만기 10년 장기 차입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신용 보증을 통해 원활한 자금 조달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기관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강화하면서 그린론으로 자금을 받으면 유리한 금리조건, 친환경 기업 이미지가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전동화 부품 거점 구축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13억달러(약 1조69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국 앨라배마, 조지아 등 4곳에 배터리시스템(BSA)과 파워일렉트로닉(PE) 시스템 공장을 구축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투자금 조달로 북미 지역 전동화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9곳(국내 6곳·해외 3곳)에서 전동화 생산 거점을 운영 중이다. 해외는 북미, 인도네시아 등에서 6곳의 전동화 주요 거점을 신규로 건설하고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