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254일’ 페페, 유럽 챔스서 첫 40대 득점
불혹(不惑)을 넘겨 국제 축구 무대에 나서 골을 맛본 선수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카메룬의 로저 밀라(71)는 1994 미국 월드컵에서 러시아 골 그물을 흔들며 월드컵 최고령(42세 39일) 득점 기록을 세웠다. 스페인 국적의 호아킨 산체스(42)는 레알 베티스(스페인)에서 뛰던 작년 9월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에서 골을 넣었다. 41세 56일. 역대 이 대회 최고령 득점자로 올랐다. 2002 한·일 월드컵에도 나섰던 산체스는 올해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대부분 축구 선수들이 30대 들어 기량 저하를 겪고 이내 은퇴를 결심하기에, 이처럼 철저한 관리로 마흔을 넘겨서도 활약한다는 건 의미가 상당하다.
그리고 이번엔 세계 최고 클럽 대항전이자 ‘꿈의 무대’로 통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첫 40대 선수 득점이 나왔다. 주인공은 1983년 2월생인 페페(포르투). 수비수 페페는 8일 포르투갈 포르투의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로열 앤트워프(벨기에)와 벌인 2023-2024시즌 UCL 조별리그 H조 4차전 홈경기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그는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 망을 가르며 팀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페페의 나이는 40세 254일. 종전 최고령 기록은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토티(47·은퇴)가 AS로마(이탈리아) 소속으로 2014년 기록한 38세 59일이었다. 페페는 이를 넘어 전인미답의 ‘마흔살 UCL 골’ 진기록을 세웠다. 2001년 프로 데뷔한 페페는 포르투갈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2007년~2017년)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베식타스 JK(튀르키예)를 거쳐 2019년 과거 몸 담았던 포르투로 복귀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곤 134경기에 나서 8골을 기록했다. 작년 카타르 월드컵에선 39세 283일 나이에 골 맛을 보며 월드컵 최고령 득점 2위에 자리하기도 했다.
조별리그 3승 1패(승점 9)를 기록한 포르투는 바르셀로나와 승점 동률이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에 자리했다. 포르투는 지난달 바르셀로나에 0대1 패한 바 있다. 오는 12월까지 팀당 두 경기를 더 치러 16강 진출(조 1·2위)팀이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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