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종료 기대 커지자…연준 이사들 “인플레 싸움 안 끝났다” 경고
김상윤 2023. 11. 8. 14:33
보우만 "인플레 완화 충분치 않으면 추가 인상"
카시카리 "2% 목표치 되돌리는 일 끝나지 않아"
월러 "최근 GDP성장 폭발적 성과…주시하고 있어"
굴스비만 비둘기…"경기침체 없이 인플레 하락할 것"
카시카리 "2% 목표치 되돌리는 일 끝나지 않아"
월러 "최근 GDP성장 폭발적 성과…주시하고 있어"
굴스비만 비둘기…"경기침체 없이 인플레 하락할 것"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시장이 사실상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위험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자, 연준 이사들이 일제히 경고음을 쏟아내고 있다. 자칫 시장이 과열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꼬리를 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모습이다.
◇“목표치까지 충분치 않아…GDP성장 폭발적”
연준내 대표적 매파인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7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뱅커스 리그에서 연설을 통해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진전되거나 목표치인 2%까지 끌어내리기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연율 4.9%를 나타낸 것은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뿐만 아니라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증거로 봤다”고 말했다. 미국 GDP가 크게 성장한 것은 강력한 소비 덕분인데, 수요가 강하면 결국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연준내 대표적 매파인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7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뱅커스 리그에서 연설을 통해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진전되거나 목표치인 2%까지 끌어내리기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연율 4.9%를 나타낸 것은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뿐만 아니라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증거로 봤다”고 말했다. 미국 GDP가 크게 성장한 것은 강력한 소비 덕분인데, 수요가 강하면 결국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같은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거들었다. 그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아닌지는 지표에 달렸다”며 “목표치 2%로 돌아가는데 얼마나 많은 (인상이) 필요한지를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의 목표치로 되돌리는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만약 우리가 더 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역시 “최근 GDP 성장은 ‘폭발적’ 성과”라며 “향후 정책을 고려할 때 매우 예의주시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고강도 긴축에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뜨거운 점을 고려하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여지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역시 “최근 GDP 성장은 ‘폭발적’ 성과”라며 “향후 정책을 고려할 때 매우 예의주시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고강도 긴축에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뜨거운 점을 고려하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여지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몇주간 국채수익률이 급등한 것은 중앙은행 관점에서, 금융시장 관점에서 ‘지진’이나 다름이 없다”고 했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조건 긴축을 거론하며 금리를 동결시킨 바 있는데, 추가 긴축 여부는 국채금리 추이에 달렸음을 시사한 셈이다.
실제 5%대를 넘어섰던 국채금리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8.1bp(1bp=0.01%포인트)나 급락한 4.568%에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 동안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채금리 급등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줄였는데, 현재는 반대상황이 됐다. 금융여건이 기존보다 완화되면서 오히려 연준의 긴축 트리거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고 있는 셈이다.
헨리 앨런 도이체방크 거시경제 전략가는 “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금융 여건을 완화시킬 수 있다”면서 “이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다시 긴축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실제 5%대를 넘어섰던 국채금리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8.1bp(1bp=0.01%포인트)나 급락한 4.568%에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 동안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채금리 급등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줄였는데, 현재는 반대상황이 됐다. 금융여건이 기존보다 완화되면서 오히려 연준의 긴축 트리거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고 있는 셈이다.
헨리 앨런 도이체방크 거시경제 전략가는 “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금융 여건을 완화시킬 수 있다”면서 “이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다시 긴축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비둘기 굴스비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 하락 볼 것”
다만 대표적 비둘기파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결을 달리 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향후 몇개월 우리는 한세기 만에 가장 빠른 인플레이션 하락을 보게 될 수도 있다”면서 연준의 인플레 싸움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전이 계속되는 한, 정책 금리가 어디까지 올라가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인플레이션이 내려오면 현 수준에 금리를 얼마나 유지해야 할지에 대한 논쟁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했다. 연준의 고민이 추가인상이나 인하가 아닌, 현재 긴축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에 집중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
이어 굴스비 총재는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황금 경로’(Golden Path)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며 “실업률이 완만하게 상승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크게 하락하는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아도 경제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가 올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김상윤 (yoon@edaily.co.kr)
다만 대표적 비둘기파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결을 달리 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향후 몇개월 우리는 한세기 만에 가장 빠른 인플레이션 하락을 보게 될 수도 있다”면서 연준의 인플레 싸움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전이 계속되는 한, 정책 금리가 어디까지 올라가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인플레이션이 내려오면 현 수준에 금리를 얼마나 유지해야 할지에 대한 논쟁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했다. 연준의 고민이 추가인상이나 인하가 아닌, 현재 긴축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에 집중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
이어 굴스비 총재는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황금 경로’(Golden Path)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며 “실업률이 완만하게 상승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크게 하락하는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아도 경제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가 올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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