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장사천재 백사장2' 존박, 이런 '알잘딱깔센'을 봤나
'장사천재' 백종원 씨의 노하우가 스페인에서도 통했다. 존박 씨의 친절과 배려가 그 지원사격을 톡톡히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 29일 방송을 시작한 tvN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2는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 전문가로 불리는 백종원 씨의 본격 창업 도전기다. 시즌1은 한식 불모지였던 모로코와 이탈리아에서 진행했고, 시즌2에서는 스페인에 식당을 열었다.
이번에 찾은 장소는 미슐랭 식당이 발에 치일 정도로 많은 미식가의 천국. 그런 곳에서 백종원 씨는 낯선 한국 음식을 알려야 하는 데다 1, 2호점 동시 운영이라는 업그레이드된 미션까지 부여받았다. 이들이 가게를 연 장소 또한 장사가 안돼 폐업한 곳이었기에 홍보에도 난항이 예상됐다.
그러나 백종원 씨는 이번에도 빠르게 문제점을 파악하고 완벽한 셀프 처방으로 난관을 극복했다. 우선 노란색을 포인트로 한 밝은 인테리어를 내세워 손님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손님들이 막상 식당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주저하는 것을 본 뒤, 주된 고객층이 중장년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밝은 분위기가 되려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손님을 모으기 위한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 그의 두 번째 무기는 '폭탄 계란찜' 서비스. 눈길을 사로잡는 비주얼의 메뉴를 서비스로 준다고 홍보하자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단 하루의 장사로 주 고객층으로 삼아야 할 손님들의 연령대와 이들의 성향을 파악, 이틀째에는 상황을 반전시키는 백종원 씨의 마법 같은 장사 비법이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존박 씨의 강점은 시즌2 첫 회부터 드러났다. 첫 영업일 오픈 하자마자 식당을 찾은 스페인 어르신들. 이들은 술을 잔뜩 시키며 여유를 즐기고는 떠나기 전 "우리가 계산을 해야 하느냐"라고 물어 존박 씨를 당황하게 했다. 손님들은 "예전부터 개업한 식당의 첫 손님은 계산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계산하라면 하겠다고 했지만, 존박 씨는 "아니다. 완전히 이해했다"라며 재빨리 영수증을 찢어 보였다. 이어 "어르신 말이 맞다. 첫 손님이시니까"라고 말한 뒤 이들을 웃으며 배웅했다. 그는 "그 문화 덕분에 사람들이 또 계속 궁금해하고 들어온다"라며 현지 문화를 존중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영업 이틀차에는 몰려드는 손님들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 알바생의 실수가 발생했다. 알바생이 음료를 주문받은 뒤 식당에는 전달했지만 이를 계산대에 입력하는 것을 깜빡한 것. 이 사실을 눈치챈 존박 씨는 주방에 들어가 주문서를 확인하고 서빙이 완료된 메뉴를 파악한 뒤 몰래 계산대에 정리해 뒀다. 굳이 백종원 씨에게 알리거나 알바생을 나무라지 않았다. 오히려 실수한 것은 없는지 걱정하는 알바생에게 "잘하고 있다"라고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재치를 겸비한 친절이 특히 존박 씨의 강점이다. 영어로 주문해도 되는지 묻는 한 손님에게 동행인이 "주문하면서 영어 연습을 하면 되겠다"라고 농담하자, 존박 씨는 "영어로 주문하셔도 된다. 아니면 제가 스페인어를 연습할 수도 있고요"라고 답하며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손님이 무안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아무리 바쁜 상황에서도 미소와 매너를 잃지 않는 존박 씨의 태도가 인상적이다.
이 같은 따뜻함의 힘일까. 백종원 씨의 쿡방, 해외 한식당 영업이 이미 여러 예능에서 숱하게 다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장사천재 백사장2'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심상치 않다. 지난 10월 29일 방송된 '장사천재 백사장2' 1회 시청률은 수도권 6.1%, 전국 5.3%(닐슨코리아)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시즌1 첫 방송 시청률 대비 대폭 상승한 수치로 높아진 관심도와 화제성을 입증했다. 2회 시청률 또한 수도권 평균 6.1%, 전국 5.7%로 상승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식당 운영에서 음식의 맛이 중요하겠지만, 성공에 있어서 맛이 다가 아님을 '장사천재 백사장'을 통해 다시금 알 수 있다. 주변 상권과 고객층을 끊임없이 살피며 영업 전략을 내놓는 백종원 씨와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즐겁게 머무를 수 있도록 애쓰는 존박 씨의 모습에서, '음식을 파는 일'이 결국 '손님의 마음을 사는 일'과 연결된다는 것을 보게 된다. 특히 존박 씨의 활약상은 소소해 보이지만 확실하게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시청자를 프로그램 단골로 끌어들이고 있다. 미션 성공 여부 뿐 아니라, 출연자의 진심이 드러나는 상황을 놓치지 않고 담아낸 제작진의 섬세함도 돋보인다.
[사진 = '장사천재 백사장2' 방송화면]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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