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서울 편입 논란에…입시 지형도 '흔들'
[EBS 뉴스12]
최근 여당인 국민의힘이 김포시를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편입시키겠다고 밝혔죠.
편입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교육계에서는 고등학교 입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진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개인 SNS에 올린 글입니다.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인 검토와 국민 토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편입이 완료되면 서울이 도농복합형 교육도시로 전환돼 그에 따른 영향과 결과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육계에선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란이 입시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김포시는 고교 비평준화 지역입니다.
중학교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고등학교 입학생을 선발하는 겁니다.
반면, 서울은 무작위 추첨을 통해 학생을 일반고에 배정하는 평준화 지역이어서, 제도 변경을 위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김포에선 지난 2014년부터 고교평준화를 목표로 학교 신설과 교통편 확대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섰지만, 정작, 평준화는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하나의 학군이 동서 길이가 너무 길게 펼쳐져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학생들의 통학 거리를 고려하면, 무작위 배정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인터뷰: 염은정 집행위원장 / 김포고교평준화준비위원회
"저희가 (학군이) 하나뿐이지만 3권역으로 나누거나 2권역으로 나눠서 하는 게 김포는 타당하다. 왜냐면 너무 길기 때문에…지금 현 교육감님은 고교평준화 확대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으시고 재검토를 하시겠다, 이렇게 백서에서도 밝히셨기 때문에…."
다만, 실제 서울로의 편입이 성사된다면, 김포 학생들의 고교 선택권 자체는 확대될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서울 소재 광역 단위 자율형사립고나 외국어고, 혹은 강남 지역 고등학교에도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다만 통학 거리의 부담 때문에 현재 김포시 내에서도 평준화가 성사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하면, 실제 진학 기회 확대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김포시 전체가 서울에 편입되면, 김포 일부 지역의 수험생들에게 적용되던 '농어촌 특별전형'의 혜택은 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EBS 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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