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 식용 즉시 종식은 쉽지 않아...대안과 합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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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하며 홍익표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개 식용을 일거에 억압적인 방식으로 즉시 종식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한 대안을 만들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의총)에서 "오늘 의총에서는 의제 중 하나로 개 식용 종식법 얘기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반려동물 중 대표적인 동물이 개라고 한다. 개라고 부르기 좀 미안할 정도"라며 "어쩌면 문화 의식 수준을 반영하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 개에 대한 인식이 정말 많이 바뀌고 있다는 징표 같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국제사회의 요구나 우리의 문화생활 수준에 비춰서 반려동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많이 바꾸고, 이를 제도화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개 식용과 관련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관련 종사자들의 생계 문제도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며 "육견협회라 불리는 단체들이 매일 행사장을 쫓아다니고 항의한 기억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려 545만 마리의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국민 여러분의 의사도 많이 반영해 합리적 대책을 도출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며 "복잡한 얘기지만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개 식용 종식법'에 대한 당론 채택 여부가 논의된다. 개 식용 종식법은 식용 목적에서 개를 키우거나 도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정부가 개 농장의 폐업과 농장주의 전업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이와 관련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안, 한정애 민주당 의원안을 포함한 4개의 특별법이 발의돼 있다.

민주당은 의총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 및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오송 지하차도 참사·해병대원 사망 사건 등과 관련한 국정조사 추진 여부도 함께 논의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과 관련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법안에 대한 당론 채택도 안건에 올랐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