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만 되면 승부사 기질 더 강해지는 KT 이강철 감독의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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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한 번의 패배로 시리즈 전체를 그르칠 수 있는 단기전인 가을야구에서는 정규리그에서 쓰던 공식을 버려야할 때가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광주일고 2년 선후배 사이인 이 감독과 LG 염경엽 감독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2014년 넥센(現 키움)을 이끌고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패퇴해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염 감독이 '멍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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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한 번의 패배로 시리즈 전체를 그르칠 수 있는 단기전인 가을야구에서는 정규리그에서 쓰던 공식을 버려야할 때가 있다. 그래서 아무리 장기전을 잘 운용하는 감독들이라 해도 단기전 승부처에서 믿음이나 순리를 고집하다 패배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에서도 ‘마법사 군단’ KT의 5년차 사령탑 이강철 감독의 승부사 기질과 특유의 촉이 통한 ‘매직’같은 한 판이었다.
문상철의 적시 2루타로 3-2로 앞선 9회 마무리 김재윤이 아닌 셋업맨 박영현을 올린 것도 이 감독의 공식을 깬 파격이었다. 경기 중후반이 2-2로 팽팽하게 흐르자 이 감독은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다한 선발 고영표 이후 필승조이자 플레이오프 MVP 손동현을 올렸다. 경기가 연장으로 흐를 것을 계산해 손동현에게 7,8회 2이닝을 맡긴 이 감독은 9회 세이브 상황이었지만, 마무리 김재윤 대신 셋업맨 박영현을 올렸다. 박영현이 프로 2년차에 불과하지만, 현재 구위는 훨씬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박영현은 시속 140km 중후반대의 묵직한 직구로 3자범퇴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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