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심판하나?...'가나전·황희찬 PK 오심' 테일러 주심, 징계 1주 만에 EPL로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앤서니 테일러 심판이 오심 논란으로 2부리그(챔피언십)로 강등된 지 1주 만에 1부리그(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테일러 심판이 오는 13일에 열리는 첼시-맨체스터 시티 경기 주심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이 경기는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펼쳐지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다.
최근 테일러 심판은 오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울버햄튼-뉴캐슬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다. 전반 44분경 황희찬(울버햄튼)이 공을 걷어낼 때 옆에 있던 파비안 셰어(뉴캐슬)가 넘어졌다. 테일러 주심은 황희찬이 반칙을 했다며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경기 후 황희찬은 “PK가 아닌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도 “끔찍한 판정이었다. 심판이 큰 실수를 했다. 황희찬은 그저 공을 걷어내려고 한 것뿐이다. 축구화 끈에도 접촉이 없었다. 명백한 심판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Professional Game Match Officials Limited)는 테일러 심판의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챔피언십으로 강등시켰다. 챔피언십 경기에서도 오심 논란이 벌어졌다. 프레스턴-코벤트리 시티 경기에서 PK를 선언했다가 큰 비판을 받았다.
테일러 심판의 오심 논란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 AS로마-세비야 경기에서 극에 달했다. 세비야 선수의 손에 공이 맞았으나 테일러 주심은 PK를 불지 않았다. 결국 세비야가 승부차기에서 승리해 우승했다.
조세 무리뉴 AS로마 감독은 경기 후 테일러를 찾아가 “넌 축구계의 수치야”라며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AS로마 팬들은 공항까지 따라가 테일러 심판과 그의 가족을 위협했다. 테일러 심판의 자녀들은 울면서 비행기에 탑승했다.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한국-가나 경기 후반 추가시간에 사건이 벌어졌다. 한국은 마지막 코너킥을 차기 위해 준비했으나, 테일러 심판은 그 전에 종료 휘슬을 불었다. 손흥민, 이강인 등이 격하게 항의했다. 이를 말리던 파울루 벤투 전 한국 감독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이처럼 테일러 심판이 가는 곳마다 판정 논란이 뒤따른다. 이번에는 첼시-맨시티 경기에서 주심 휘슬을 잡는다. 또 어떤 논란이 벌어질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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