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꿈이 아닌 ‘태극마크’…국대 도전 나선 문현빈, “혜성이 형 보며 많이 배워”
한화 내야수 문현빈(19)에게 ‘국가대표’는 막연한 목표였다. 프로에서 좋은 성적을 내다보면 언젠가 태극마크 유니폼을 입을 날이 올 거로만 여겼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이런 그의 생각을 180도 바꿔놓았다. ‘세대교체’를 통해 젊어진 야구대표팀이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지켜본 그는 “얼른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다짐했다.
성공적으로 데뷔 시즌을 치른 문현빈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야구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내심 기대감을 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2023 KBO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성한 전체 야수들 가운데 가장 돋보인 샛별이었다. 프로 첫해부터 규정타석을 채운 문현빈은 KBO 역대 7번째로 ‘100안타’ 이상을 친 고졸 신인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24일 발표된 APBC 대표팀 26인에 포함되지 못했다. 부상 등 변수를 대비해 선정한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훗날을 기약한 문현빈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시리즈(KS) 일정 탓에 소집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정우영, 문보경(이상 LG), 박영현, 강백호(부상·이상 KT) 대신 예비 엔트리에 들었던 문현빈 등 7명이 추가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정규시즌을 마친 직후 일본 미야자키로 넘어가 교육리그에 참가하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냈던 그는 최원호 한화 감독으로부터 대표팀 합류 소식을 전해 듣고 지난 1일 귀국했다.
문현빈은 대표팀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출신 고교인 북일고(천안)에서 개인 운동을 하며 대표팀 합류를 기다렸다고 한다. 지난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둘째 날 훈련에서 만난 그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선배님들과 운동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 큰 경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문현빈은 같은 2루수인 김혜성(키움)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가고 있다. 그는 “(김)혜성이 형은 같은 포지션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2루수이기 때문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물어보고 있다”며 “옆에서 보며 느끼는 것도 많은데, 질문에 답변도 잘해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문현빈의 목표는 이번 소집훈련에서 살아남아 오는 16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APBC에 출전하는 것이다. 다만, 조급함을 느끼진 않는다. 욕심을 내려놓고, 자신의 기량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생각이다. 그는 “최종 엔트리에 뽑혀서 대회에 가는 것이 목표이긴 하지만, 욕심을 부리다 보면 힘이 들어갈 수 있다”며 “제 거를 최대한 열심히 하려는 생각뿐이다. 만약 안 되더라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대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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