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철 GIST 총장 "과기특성화대 의학전문대학원, 공동 운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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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과기의전원 설립 논의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이 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로 구성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4개 과학기술원이 공동으로 과기의전원을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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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과기의전원 설립 논의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이 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로 구성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4개 과학기술원이 공동으로 과기의전원을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은 8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과기특성화대의 의대·의전원 설립 방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임 총장은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양질의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선 정부가 일정 부분 투자해줄 필요도 있다"며 "현재 운영 중인 4대 과기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효율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생명과학과 등 각 과기원이 이미 운영 중인 학과는 곧바로 의사과학자 교육과정에 도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기원 공동운영의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 그는 "4대 과기원이 10~20명씩 인원을 나누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4개 과기원이 상호 협력하면 교수와 장비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임 총장은 "4개 과기원이 꼭 공동운영을 하진 않더라도 지역별로 나누거나, 아니면 대전이나 대덕 연구단지에 거점을 두고 나머지 지역의 기관에서 과목을 할당 받는 식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임 총장에 따르면 4대 과기원은 2021년 과기특성화대 의대·의전원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살핀 적이 있다. '과기원 교육체계에 기반한 의사과학자 육성방안 정책연구'란 제목의 보고서로 담겼다. 이 보고서엔 과기의전원이 설립될 경우 공학박사(PhD)와 의사 자격(MD)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교육과정 설계안이 포함됐다.
임 총장은 "GIST 의생명공학과는 전임교수 10명에 재학생 87명 규모인데 전임교수 중 절반이 PhD-MD 학위를 보유했다"며 "대부분의 과기원은 학생들에게 매우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R&D 예산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 5위 정도인데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적절한 GDP 대비 R&D 비용 투자 비율은 4.5% 정도라고 본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문제는 예산 규모에 비해 성과가 많이 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총장은 "국내 R&D 성과가 미미한 것은 지나치게 장기적인 목표의 사업들이 주를 이루는 점도 있다"며 "R&D 현장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차원에서도 감축된 3~4조원 중 절반 정도는 향후 5년 이내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입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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