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을 뻔했다…” 공룡들 33세 외야수는 애국자이자 보물이었다 ‘역대급 가성비 FA’

김진성 기자 2023. 11. 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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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동/NC 다이노스
권희동/NC 다이노스
권희동/NC 다이노스
권희동/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애 낳을 뻔 했다고…”

NC 다이노스 우타 외야수 권희동(33)은 어쩌면 올 가을 포스트시즌때 이 팀에 없을 수도 있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구단들의 구상에 오류가 있었다. NC도 2022-2023 FA 시장을 맞이하면서 권희동을 적극적으로 붙잡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권희동/NC 다이노스
권희동/NC 다이노스

권희동이 2월 중순까지 FA 미아로 남으면서, 결국 NC는 지난 2월27일에 1년 최대 1억2500만원에 계약했다. 애리조나 투손 스프링캠프에 시범경기도 건너 뛰었지만, 권희동은 누구보다 시즌 준비를 잘 했다.

본래 강인권 감독은 손아섭을 지명타자로 돌려도 제이슨 마틴, 박건우를 붙박이로 하고 군 복무를 마친 김성욱과 퓨처스 FA 한석현을 주로 기용하려고 했다. 투손 캠프에선 천재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1년이 거의 지나가고 나니, 주전 외야 글러브 하나를 권희동이 끼고 있었다.

권희동은 올 시즌 96경기서 309타수 88안타 타율 0.285 7홈런 63타점 33득점 OPS 0.793 득점권타율 0.327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했고, 6월 중순 잠시 쉬었으나 이후 꾸준하게 활약했다. 시즌을 빨리 준비했다면 120경기 안팎으로 출전할 수 있는 페이스였다.

권희동은 클러치능력이 있고, 수비력도 괜찮다. 프로 초창기에는 수비력이 좋다는 평가를 못 받았지만, 어느덧 1군 통산 953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올 시즌 NC는 손아섭-박건우 다음 가는 외야수로 권희동만한 선수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유의 앞으로 쓰러질 것 같은 타격 준비자세도 여전했다. 올 시즌 권희동이 경기 전 타격훈련 때 타석 주변에서 타이밍을 잡고 빈 스윙을 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 자신만의 자세와 루틴이 명확하니 좋지 않은 시기를 짧게 가져가는 능력도 있었다.

그런 권희동은 곧 세 아이의 아빠가 된다. 지난 8일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둔 당시 “17주”라고 했다. 사실 권희동은 2차전 막판 결정적 포구 실책으로 팀을 위기에 몰아넣기도 했다. 결국 NC가 이겼지만, 권희동의 아내는 “애 낳을 뻔했다”라고 했다.

권희동에게 가족이 야구를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이지 않을까. 그는 당시 웃으며 “7살, 6살 아이가 있다. 오늘 경기장에 온다. 애들도 아빠가 야구를 하는지 안다. ‘오늘 못 했지?’라고 하면 ‘다음에 잘 할게’라고도 한다. 분유버프라는 말도 하는데, 그런 의미보다 어떻게 키워야 할지 생각한다”라고 했다.

권희동이 ‘분유버프’라는 말을 하지 않는 건, “그러면 그 전엔 야구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뜻이니까”라고 했다. 권희동은 언제나 야구에 진심이다. 그는 “애를 가졌다고 더 열심히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냥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했다.

권희동/NC 다이노스
권희동/NC 다이노스

권희동은 애국자이자 가성비 FA이자 보물임을 입증했다. 올 겨울에는 다시 일반 연봉계약 대상자. 인상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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