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동반 염증성 장질환 발병, 8년전에 알 수 있다"

문세영 기자 2023. 11. 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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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기 훨씬 전부터 이미 환자의 신체에서 변화가 포착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변화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진단 기준이 있으면, 예방 조치 또한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영국 생명과학연구소인 '프랜시스크릭연구소'와 덴마크 올보르대 공동 연구팀은 8일 '셀 리포츠 메디슨'에 크론병 진단 8년 전, 궤양성 대장염 진단 3년 전 이미 혈액검사 등에서 변화가 감지된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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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염증성 장질환이 일어나기 훨씬 전 미묘한 신체 변화가 감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Panuwat Dangsungnoen/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기 훨씬 전부터 이미 환자의 신체에서 변화가 포착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변화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진단 기준이 있으면, 예방 조치 또한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영국 생명과학연구소인 ‘프랜시스크릭연구소’와 덴마크 올보르대 공동 연구팀은 8일 ‘셀 리포츠 메디슨’에 크론병 진단 8년 전, 궤양성 대장염 진단 3년 전 이미 혈액검사 등에서 변화가 감지된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이미 시작된다는 의미다. 변화를 미리 감지할 수 있다면 예방적 조치가 가능하거나, 효과적인 약물 처방 등을 시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IBD)은 장에 과도한 염증이 생겨 복통,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질환이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 사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고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국한돼 염증이 생긴다.

염증성 장질환은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발견되면 빨리 병원 진료 및 치료를 받아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연구팀은 덴마크에 거주하는 IBD 환자 2만 명과 IBD 진단 경험이 없는 460만 명의 전자건강기록을 살폈다. 그 결과 환자 대부분이 진단 1년 전부터 증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실질적인 장 손상은 그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IBD 진단 전 10년간의 검사 결과를 살폈다. 대변 속 칼프로텍틴 단밸질 수치를 확인하는 분변 칼프로텍틴 검사, 세포 및 미네랄 변화를 살피는 혈액검사 등을 살펴 크론병은 진단 8년 전, 궤양성 대장염은 3년 전부터 검사 결과에 이상 징후가 포착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단 발견된 변화 대부분이 미세한 수준으로, 표준 혈액검사 등에서는 정상적인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측정될 것이란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질병이 자리 잡기 전 일어나는 미묘한 신체 변화를 감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진단을 내리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다음 연구를 통해 증상을 보이기 전 예방이나 치료 조치가 IBD 발병 여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예정이다. 식단을 바꾸거나 금연을 하는 등의 예방 조치가 질병 예방을 위한 기회의 창이 될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마리 베스터가드 박사과정생은 “많은 젊은이들이 IBD의 영향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 열망 등이 꺾인다”며 “우리의 연구가 IBD로 고통받는 사람을 예측하고 그들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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