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 이상의 패배 LG, 3주 실전 부족+플럿코 공백 약점 극복할까 [KS 이슈]
LG 트윈스가 1패 이상의 패배를 당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한국 시리즈 1차전 패배로 우려했던 약점이 드러났다. 문제는 어쩌면 이제부터다.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서 KT 위즈에 2-3으로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시리즈 승부에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KT는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4.4%를 거머쥐었다.
반대로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3주 이상 휴식을 취했던 LG는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지난 1994년 이후 무려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1차전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를 내세워 기선제압을 노렸지만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9회 초 무너지면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문제는 결국 실전 공백이었다. 1차전 LG 타자들은 7안타를 때려내며 일견 나쁘지 않은 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모든 안타가 단타에 그쳤고 외야로 멀리 뻗어가는 잘맞은 타구도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1차전 LG 타자들은 몸에 맞는 볼 2개를 얻긴 했지만 볼넷을 1개도 얻지 못했다. 공격적인 접근으로 이해할 수도 이싿.
하지만 10월 15일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약 3주간 연습경기와 청백전을 제외하면 실전 공백을 겪었던 LG 타자들의 감각이 정상까지 올라오지 않았다는 걸로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아무리 실전에 가깝게 연습경기를 치르더라도 PS에서 집중해서 혈투를 치른 정도로 경기 감각이 올라오긴 힘들다.
PO를 치르면서 날이 서 있는 리그 정상급 레벨의 KT 투수들의 100% 전력투구의 결정구를 공략하거나 유인구를 골라낼 정도로 아직 LG 타자들의 감각이 그만큼 올라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올해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줬던 LG 타선이 천적으로 매우 강했던 KT 선발 고영표의 유인구에 크게 벗어나는 타격을 하는 장면도 자주 보였다.
정규시즌 1위 팀이 KS 시리즈 초반 갖게 되는 ‘선두의 함정’에 빠진 LG가 1차전 화끈하게 득점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워낙 가진 능력이 출중하고 또한 조합조차 탄탄한 LG 타선이기에 결국 과제는 얼마나 빨리 정규시즌 수준의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느냐가 될 전망이다.
어쩌면 더 큰 문제는 마운드에서 불거졌다. KT는 외국인 에이스가 아닌 LG에 약했던 토종 에이스 고영표 선발 카드를 꺼내들고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아꼈음에도 사실상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반대로 LG는 공언했던대로 팀 최고 에이스인 케이시 켈리가 등판했다. 켈리는 6.1이닝 4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어 나온 이정용(0.2이닝 1피안타 무실점)-함덕주(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3-2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2사에서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문상철에게 좌측 펜스를 맞고 나오는 대형 2루타를 허용하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이날 고우석의 구속은 최고 154km까지 나오는 등 큰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제구 등이 다소 일정하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문상철의 몸쪽으로 던진 6구째 133km짜리 커브가 통타 당하고 말았다.
고우석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로 올 시즌 잦은 부상의 여파 등으로 구원왕에 올랐던 지난해와 같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더해 아시안게임 차출 등에 따른 공백의 영향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실제 고우석이 치른 KBO리그 마지막 실전 경기는 지난 9월 22일 NC전이 끝이었다.
이처럼 LG가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다고 여겨졌던 마운드의 자랑들은 KT를 상대로 확실한 우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 2차전에서 보통 원투펀치의 2번째 카드를 꺼내들었어야 하는데 LG는 그 역할을 해줘야 할 아담 플럿코가 부상을 이유로 미국으로 돌아가 버린 상황이다.
결국 2차전부터 나올 LG의 선발 카드들이 KT와 비교해 확실한 우위가 있는 선택지가 아니란 점이 현재 가장 불안한 요소인 동시에 최대 약점이다.
8일 KS 2차전 LG는 우완 선발투수 최원태를 출격시킨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LG로 이적한 최원태는 올 시즌 9승 7패 평균자책 4.30을 기록한 토종 에이스다.
역시 구원으로 나왔던 준 PO 통산 기록도 4경기 1홀드 평균자책 13.50으로 좋지 않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선 2홀드 평균자책 6.14를 기록했는데, 2019년엔 매우 부진했고 2022년에는 호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원태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한층 더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PS에서 증명한 수준의 ‘빅게임 피처’는 확실히 아니란 뜻이다.
반대로 KT의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마법사 군단의 ‘원조 토종 에이스’였다. 2019년 KT와 첫 인연을 맺은 쿠에바스는 올 시즌 대체 외국인 투수로 복귀해 18경기서 12승 무패 평균자책 2.60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는 3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 11.45로 가장 부진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기억이 있다.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1경기에 등판해 7.2이닝 7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KT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했다.
올해도 PS 등판 기록이 있다. 앞선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선 1차전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4차전서 6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결과적으로 1패를 당한 LG의 입장에선 2차전 최원태 VS 쿠에바스 맞대결에서 투타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내 승리하지 못한다면 시리즈가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
전적도 전적이지만 KT가 3차전에서 올 시즌 LG를 상대로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 0.84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던 웨스 벤자민 카드를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LG가 2차전서 실전 감각 부족과 원투펀치 열세란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까. 결국 2차전 승리가 LG의 29년만의 KS 우승 도전의 성공과 열쇠를 쥔 키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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