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앗아간 '선수 생명'…25세 골키퍼 유연수의 안타까운 은퇴

윤진만 2023. 11. 8. 12: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던 제주 골키퍼 유연수가 선수로 꽃을 피울 25살에 장갑을 벗는다.

구단은 "딱 1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당해 현재까지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유연수가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를 통해 오랜만에 팬 앞에 선다. 슬프게도 선수로서의 작별인사다. 뜨거운 박수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유연수는 전주 출신으로 포항제철중-부평고-호남대를 거쳐 2020년 제주에 입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제주 유나이티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던 제주 골키퍼 유연수가 선수로 꽃을 피울 25살에 장갑을 벗는다.

제주는 8일 유연수의 현역 은퇴 소식을 알렸다. 구단은 "딱 1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당해 현재까지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유연수가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를 통해 오랜만에 팬 앞에 선다. 슬프게도 선수로서의 작별인사다. 뜨거운 박수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유연수는 지난해 10월18일 새벽 서귀포 시내에서 팀동료 김동준 유연수 등 골키퍼들과 이동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큰 부상을 당했다. 가해자인 30대 운전자 A씨의 당시 혈중알콜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로 조사돼 경찰에 입건됐고, 현재 재판 중이다. 제주는 구단 차원에서 법원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사진출처=제주 유나이티드

운전자인 구단 트레이너를 포함한 동승자들은 당시 사고에서 타박상 정도의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반면 유연수는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고, 1년이 넘은 현재까지 하반신 마비 증상을 보이고 있다. 간병인없이는 일상적인 생활도 어렵다. 희망을 품고 재활에 전념하던 유연수는 결국 눈물을 머금고 은퇴를 결심했다.

유연수는 "사고로 수술하고 나서 못 걷는 것보다 축구를 못한다는 생각에 너무 슬펐다"며 "누가 등을 칼로 찌르는 고통과 축구를 못한다는 힘듦이 같이 와서 너무 힘들었고 가족한데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관계자, 제주팬, 타팀 팬, 선수들의 말 한마디가 힘이 되어 열심히 재활하면서 이겨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 관계자는 "유연수와 최근 통화를 했는데, 의외로 당당했다. 자신의 사고 및 은퇴 소식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유연수는 전주 출신으로 포항제철중-부평고-호남대를 거쳐 2020년 제주에 입단했다. 그해 11월 충남아산전을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팀이 1부로 승격한 이후인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4경기와 3경기에 출전해 가능성을 입증했다. 국가대표급 골키퍼인 김동준의 백업 골키퍼로 제주의 후방을 든든히 책임지던 와중에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유연수는 건강을 회복한 뒤 향후 농구, 탁구, 펜싱 등 장애인 스포츠 종목에 도전할 계획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