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고 욕먹는다"···서울대 의학계 대학원생들 "인권침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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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학계 대학원생들의 인권침해 실태가 다른 계열보다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서울대 인권센터와 사회발전연구소(연구책임자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해 11월 22일부터 12월 21일까지 한 달간 서울대 대학원 재학생 1715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대 대학원에 차별이 존재한다'는 말에 동의하는 재학생 비율은 의학계열(53.1%)에서 유일하게 절반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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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 연구실 폐쇄적 분위기·수직적 위계질서 개선 요구 많아"
서울대 의학계 대학원생들의 인권침해 실태가 다른 계열보다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서울대 인권센터와 사회발전연구소(연구책임자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해 11월 22일부터 12월 21일까지 한 달간 서울대 대학원 재학생 1715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 대상자는 계열별로 인문사회예술계가 497명(29%)으로 가장 많고, 자연계 429명(25%), 공학계 326명(19%), 전문대학원 314명(18%), 의학계 149명(9%)이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간호대·의대 등 의학계 대학원생 중 언어·신체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다른 계열보다 두드러지게 높다는 것이다.
의학계 대학원생은 4명 중 1명 꼴(24.8%)로 '서울대 대학원 재학 중 폭언, 욕설을 들었다'고 응답해 전체 평균(15.6%)을 크게 웃돌았다. 다른 계열은 자연계 18.9%, 공학계 14.4%, 전문대학원 13.7%, 인문사회예술계 12.1%이다.
기합, 구타를 비롯해 신체폭력을 당한 비율은 의학계가 7.4%로 가장 높아 전체 평균(2.5%)의 3배에 달했다.
차별과 배제를 경험한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대 대학원에 차별이 존재한다'는 말에 동의하는 재학생 비율은 의학계열(53.1%)에서 유일하게 절반을 넘겼다.
'갑질, 집단 따돌림, 배제, 소외 등을 당한 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서 '있다'고 답한 비율도 의학계가 23.5%로 가장 높았다. 자연계(15.4%)도 평균(13.4%)을 웃돌았다.
재학 중 차별적인 언행이나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의학계가 18.1%로 가장 높았고, 인문사회예술계 17.7%, 자연계 14.9%, 전문대학원 14.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의학계 재학생 중 표현의 자유와 사생활의 자유를 침해 당했다고 느낀 비율은 각각 36.9%(전체 22.4%)와 27.5%(전체 19.3%)였다. 전공과 출신학부 등에 대한 혐오 표현을 겪은 사람도 21.5%로 전체 평균(13.7%)을 크게 상회했다.
다만 의학계 재학생 중 '서울대 대학원 재학 중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평균(22.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인문사회예술계가 25.7%로 가장 높고 자연계 25.6%, 의학계 22.8%, 전문대학원 21.0%, 공학계 15.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소는 "대학원생들은 인격권과 행복추구권을 개선 과제로 가장 많이 제시했다"며 "특히 의학계의 경우 연구실의 폐쇄적 분위기와 수직적 위계질서에 대한 개선 요구가 많았다"고 전했다.
차민주 인턴기자 mj0101@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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