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한두 수 위" 레전드 유격수의 극찬…김도영 3번 출격, 류중일 감독 고민 덜어줄까? [MD대구]
[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일단 (김)도영이가 3번을 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8일 오후 1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상무 피닉스와 첫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대표팀의 스파링 상대가 되어 준 상무는 이번에도 대표팀의 부탁을 흔쾌히 승낙했다. 이날 경기는 9이닝을 진행되며, 선발 곽빈을 비롯한 투수 2명과 야수 4명이 상무 쪽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 최근까지 플레이오프(PO) 일정을 소화한 NC 다이노스 선수 세 명과 오는 11일 평가전에 나설 선발 투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한다.
일단 이날 꾸려진 라인업이 APBC에서 꺼내들 베스트 라인업은 아니다. 현재 한국시리즈(KS) 일정을 진행 중인 LG 트윈스와 KT 위즈에 소속된 선수들과 휴식을 받은 NC 선수들이 빠져있는 까닭이다. 현재 류중일 감독은 11일 상무와 평가전에서 문보경을 제외한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울 전망. 일단 이날 경기는 '경기 감각'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테이블세터는 (김)혜성이와 (최)지훈이가 들어간다. 그런데 3번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 일단 오늘은 김도영이 3번, 노시환이 4번을 친다. NC 선수들 세 명은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문보경만 빠진 11일 경기의 라인업이 베스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표팀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김도영(3루수)-노시환(1루수)-윤동희(우익수)-문현빈(지명타자)-김휘집(유격수)-손성빈(포수)-김성윤(좌익수)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 선발 투수로는 문동주가 등판한다.
현재 류중일 감독은 강백호가 부상으로 이탈, 문보경의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3번과 지명타자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 사령탑은 "대회 시간은 다가오는데, 조금 갑갑하다. 강백호가 부상으로 빠지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지명타자와 3번 타자를 누구로 기용하느냐가 고민"이라고 운을 뗐다.
류중일 감독이 선호하는 3번 타자는 중·장거리형에 컨택 능력이 좋은 선수. 그는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를 3번으로 쓰느냐, 4번으로 쓰느냐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러나 나는 3번에는 중장거리를 치는 아주 정교한 타자, 4번은 큰 한 방을 칠 수 있는 선수를 선호한다"며 "박건우, 옛날로 생각하면 장효조 선배, 지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3번 타자 이정후가 있다"고 말했다.
일단 류중일 감독은 3번의 역할을 김도영에게 맡겨볼 예정이다. 김도영이 프로 무대를 밟을 때부터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를 달 정도로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사령탑은 "(김)도영이가 아직 2년차지만, 대표팀에서 타구 비거리가 노시환 다음으로 멀리 뻗더라. 수비하는 모습과 던지는 모습, 치는 것도 보니 앞으로 굉장히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레전드 유격수'로 불리는 자신의 대학 시절보다 뛰어나다는 평가. 사령탑은 "(김)도영이가 지금 나이로 치면 대학교 2학년이 아닌가. 내의 대학교 2학년 때와 비교를 하면 한두 수 더 위에 있는 것 같다. 뽑을 때부터 '제2의 이종범'이라고 했을 만큼 기대가 된다. 앞으로 조금만 더다듬으면 굉장히 잘할 것 같다. 향후 5~7년 이후가 기대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이날 대표팀에 맞서는 상무는 나승엽(1루수)-박승규(좌익수)-한태양(유격수)-조세진(중견수)-정민규(지명타자)-권동진(3루수)-이주형(우익수)-이해승(2루수)-김동헌(포수) 순으로 출전하며, 선발 마운드는 곽빈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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