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계대출 6.3兆 증가…‘마이너스통장’에 전월比 증가폭 3.9조↑

금융 당국 “9월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주담대 증가 폭은 소폭 축소
제2금융, 대출 감소세 둔화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은행 인근에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10월 중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3000억원 늘어나며 전월 대비 증가폭이 다시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소폭 축소됐으나, 이사철 이사비용 등으로 인한 일시적 자금 수요로 인해 기타대출이 1조원가량 늘어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다시 밀어올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0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총 6조3000억원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전월 상여금 유입 등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했던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등 기타대출이 기저효과로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증가폭이 3조9000억원 확대됐다. 9월 중 가계대출은 2조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으나 기타대출은 일시적 요인 등으로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는 5조2000억원 증가해 5조7000억원 증가한 9월보다는 증가폭을 줄였다.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6000억원 감소하며 대출 감소세를 지속한 가운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전월 6조1000억원에서 10월 5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기타대출은 전월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3조3000억원 감소했으나, 10월 중에는 전월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1조1000억원 증가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이사철 인테리어 비용 등의 수요로 인한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등의 사용이 확대되며 기타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폭이 확대되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 폭이 축소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8000억원 증가해 전월(4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이사철 이사비용, 기업공개(IPO) 등 일시적 자금수요로 신용대출이 증가 전환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유지됐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전월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에서는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공급하는 디딤돌, 버팀목 전세대출 등 정책성 대출을 위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만기 개선, 정책모기지 공급 속도 조절 등의 효과로 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은행권의 개별 주택담보대출은 10월 중 4조1000억원이 늘었는데, 이중 은행 재원 디딤돌 대출 외 주택담보대출은 2조3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정책모기지 역시 9월 2조1000억원 증가에서 10월 중 1조4000억원 느는 데 그쳤으며, 전세대출은 오히려 1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기타대출은 1조원 증가했다. 이는 신용대출이 1조2000억원 증가한 데 기인한 것이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5000억원 감소하며 전월(△2조5000억원) 대비 감소 폭을 축소했다. 여전사(7000억원)·보험(4000억원)·저축은행(1000억원)은 전월 분기말 상각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했다. 상호금융권은 가계대출이 1조7000억원 줄어들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금융 당국은 10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것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폭이 전월 기저효과로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 측면이 있으나, 향후에도 경각심을 가지고 적정 수준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당국 관계자는 “차주의 상환 능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대출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의 연내 발표 등 대출 심사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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