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는 프로 선수+코트에는 유소년 클럽 선수, 주니어피버스 결승전의 풍경은?

손동환 2023. 11. 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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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와 유소년 클럽 선수가 한 코트에서 호흡했다.

벤치에서 가장 높은 텐션을 보였던 이우석(196cm, G)은 "(DB전 패배는) 지나간 일이다. 또, 아이들이 나를 너무 좋아해줬다. 팀이 졌다고 해서, 내가 침울한 표정을 지으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나는 프로 선수로서 자격이 없다"며 DB전 결과와 주니어피버스 결승대회를 별개의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주니어피버스 결승대회는 프로 선수들과 유소년 클럽 선수들에게 큰 의미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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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와 유소년 클럽 선수가 한 코트에서 호흡했다.

주니어피버스는 울산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단 산하 유소년 클럽이다. 농구를 좋아하는 울산 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주니어피버스에서 농구를 배운다. 각 연령별 최고의 선수들은 매년 여름에 열리는 KBL 유소년 클럽 농구대회에도 출전한다.

주니어피버스는 지난 5일에도 특별한 경험을 했다. 초등부 결승 진출 팀과 중등부 결승 진출 팀이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자웅을 겨룬 것. 울산동천체육관은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단의 홈 코트. 그렇기 때문에, 2개 부 결승 진출 팀은 큰 의미를 안았다.

결승전에 참가한 유소년 선수들은 또 하나의 추억을 품었다.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단 선수들이 자신들의 경기를 지켜본 것. 지난 5일 원주 DB전 패배 후 주니어피버스와 만났지만, 웃는 얼굴로 어린 선수들을 봐줬다. 덕분에, 주니어피버스와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었다.

주니어피버스가 득점할 때,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누구보다 크게 환호했다. 37분 26초를 뛴 이우석(196cm, G)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주니어피버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했다.

이우석만 그런 게 아니었다. 경기를 오랜 시간 뛴 선수들도 벤치에 오래 있었던 선수들도 주니어피버스의 열정과 함께 했다. 주니어피버스를 대신해, 세레머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때로는 상대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 같은 팀에 속한 주니어피버스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또, 김태완(181cm, G)이 주니어피버스 선수 대신 코트로 들어갔다. 그러나 리바운드에서 이기지 못하자, 벤치를 맡고 있던 이우석이 김태완을 코트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김태완을 자신 앞에 세운 후 훈계(?)했다. 관중석에 있던 팬들은 그런 광경에 웃음 지었다.

그런 이유였을까? 주니어피버스 선수들은 더 신나게 뛰었다. 물론, 이기겠다는 경쟁심은 강했지만, 여유롭게 경기를 즐겼다.

벤치에서 가장 높은 텐션을 보였던 이우석(196cm, G)은 “(DB전 패배는) 지나간 일이다. 또, 아이들이 나를 너무 좋아해줬다. 팀이 졌다고 해서, 내가 침울한 표정을 지으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나는 프로 선수로서 자격이 없다”며 DB전 결과와 주니어피버스 결승대회를 별개의 것으로 생각했다.

이어, “(벤치 맡는 게) 너무 재밌었다. 하지만 쉬운 자리는 아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조동현 감독님께서 많이 어려우셨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벤치에 있었던 소감을 덧붙였다.

그 후 “(박정흠의) 자신감이 좋아보였다.(웃음) 자기 말로는 ‘아바리엔토스’라고 하더라. 하지만 지금 아바리엔토스가 없다. 그래서 그 친구한테 ‘한 번 해봐라’고 자신감을 줬다. 그런데 멀리서도 넣더라. 그 친구 덕분에, 분위기가 살았다”며 팀원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우석 감독(?)의 칭찬을 받은 박정흠은 “원래 현대모비스 선수들을 너무 좋아한다. 현대모비스의 광팬이다. 특히, 김태완 선수와는 같이 뛸 수 있었다. 너무 행복했다”며 프로 선수들과의 추억을 이야기했다.

계속해 “처음 3점을 넣었을 때만 해도, 의도된 세레머니를 한 게 아니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투입될 때, 최진수 선수와 이우석 선수께서 ‘3점 넣으면, 상대 벤치 앞에서 세레머니해’라고 주문하셨다. 그게 들어가서, 이우석 선수와 세레머니를 할 수 있었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덧붙였다

프로 선수들과 유소년 클럽 선수가 소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러나 소통하는 핵심은 단 하나다. 프로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것이고, 어린 선수들은 프로 선수들과 추억을 쌓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니어피버스 결승대회는 프로 선수들과 유소년 클럽 선수들에게 큰 의미로 남을 것이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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