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맨유 유망주, FA 징계 피했다… "FA, 가르나초 설명·상황 맥락 만족"

노찬혁 기자 2023. 11. 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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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망주 공격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대한 FA의 징계를 받지 않았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8일(이하 한국시각) "맨유 공격수 가르나초는 트위터에 올린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대한 FA의 징계를 피했다"고 전했다. 이어 "FA는 안드레 오나나의 사진과 함께 고릴라 이모티콘 두 개를 담은 게시물에 대해 가르나초에 대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은 이렇다. 맨유는 지난달 25일 잉글랜드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코펜하겐 FC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 경기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오나나는 맨유의 수호신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게티이미지코리아

팀이 1-0으로 앞서가던 후반전 추가시간 맨유는 위기를 맞이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스콧 맥토미니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파울을 범하며 코펜하겐에 페널티킥을 내준 것. 지난 UCL 조별리그 2경기에서 모두 패한 맨유가 첫 승을 가져갈 기회를 놓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맨유에는 수호신 오나나가 있었다. 오나나는 조르단 라르손의 페널티킥의 방향을 정확히 읽어 선방했다. 모든 선수들은 오나나를 향해 달려갔고, 오나나도 처음에는 코너킥을 막으라는 지시를 내리는 듯 하다가 경기가 종료된 것을 깨닫자 함께 기뻐했다. 오나나는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문제는 경기 후에 일어났다. 맨유 유망주 가르나초가 자신의 '트위터'에 오나나가 페널티킥을 선방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는 사진을 게시했는데, 위에 고릴라 이모티콘 두 개를 함께 포스트한 것이다. 고릴라는 때에 따라 인종차별적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 /게티이미지코리아

고릴라 혹은 원숭이를 언급하거나 흉내내는 것은 유럽 축구계에서 종종 인종차별을 할 때 활용된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해 발렌시아 CF 팬들이 고릴라를 흉내내는 제스처를 보여주며 인종차별했고, 비니시우스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의도치 않은 게시물로 징계를 받은 선수도 있다. 2020년 맨유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골을 넣은 것을 축하한 친구에게 '그라시아스 네그리토(작은 흑인)'를 쓴 후 3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으며 2019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는 당시 팀 동료 벤자민 멘디에 대한 게시물로 1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시티 베르나르두 실바./게티이미지코리아 

현지 언론에서도 가르나초가 징계를 받을 것처럼 보도하자 이에 대해 오나나가 직접 나섰다. 오나나는 인스타그램 성명을 통해 "사람들은 내가 무엇에 기분이 나빠야 할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 문제가 더 이상 심화돼서는 안된다. 나는 가르나초가 의도한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파워와 강인함을 의미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서에 그치지 않았다. 오나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서 가르나초를 태그한 뒤 주먹 두개가 맞닿는 이모티콘을 사용하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오나나의 노력 덕분일까. 가르나초는 FA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피하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드레 오나나 인스타그램 스토리. /안드레 오나나 인스타그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드레 오나나 인스타그램 스토리. /안드레 오나나 인스타그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드레 오나나(왼쪽),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게티이미지코리아 

FA의 대변인은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를 통해 "가르나초의 최근 트위터 게시물과 관련해 조사를 마무리했다"며 "가르나초의 게시물은 오나나의 힘과 기운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가르나초의 설명과 그것이 제공하는 맥락에 만족하므로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징계 절차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에게 주의를 환기했다. FA 대변인은 "우리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과 특히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모티콘 사용에 대한 선수들의 책임을 상기시켰다"며 "우리는 이모티콘 및 유사한 형태의 메시지 사용과 이에 대해 제공할 수 있는 교육과 관련된 다른 잠재적인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맨유는 가르나초가 징계를 피하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현재 맨유 왼쪽 공격수로 출전하고 있는 마커스 래시포드가 올 시즌 단 한 골에 그치며 부진에 빠졌다. 제이든 산초는 항명 사태로 1군 스쿼드와 훈련에서 아예 제외된 상황이다. 

맨유는 9일 덴마크 코펜하겐 파켄 스타디움에서 FC 코펜하겐과 UCL 4차전을 치른다. 1승 2패로 조 3위에 머무르고 있는 맨유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가르나초가 경기에 투입되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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