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이재규 감독 “세상은 나만 힘든게 아니었구나 느끼길”

안진용 기자 2023. 11. 8. 11: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3일 넷플릭스 신작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정신병동)를 내놓은 이재규(53·사진) 감독은 정신 질환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로 결심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7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이 감독은 "저도 작품을 만들면서 수도꼭지 열린 것처럼 운 적도 많다. 우울증이랑 공황이 겹쳤다"면서 "그래서 정신 질환을 앓는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으며 '세상은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라고 느끼길 바랐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신작 내놓고 인터뷰

“서울 시민 절반 정도는 마음의 병이 있지 않을까요?”

지난 3일 넷플릭스 신작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정신병동)를 내놓은 이재규(53·사진) 감독은 정신 질환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로 결심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이 작품은 불안감, 공황장애 등이 ‘현대인의 감기’라 불릴 정도로 빈도가 높아졌지만, 정작 괜한 오해를 살까 두려워 “나 아파요”라고 말하지 못하고 끙끙 앓는 이들을 향한 위로와도 같다.

7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이 감독은 “저도 작품을 만들면서 수도꼭지 열린 것처럼 운 적도 많다. 우울증이랑 공황이 겹쳤다”면서 “그래서 정신 질환을 앓는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으며 ‘세상은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라고 느끼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관계’에 관심이 많다. 앞서 연출한 영화 ‘완벽한 타인’(529만 명)에서는 휴대폰을 매개로 가까운 것 같지만 서로에 대해 무지한 인간 군상을 그렸다. ‘정신병동’에서도 우울증, 조울증,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결국 인간관계 속에서 길을 잃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공동체의 테두리 안에서 그들을 보듬어야 한다고 웅변한다. 이 감독은 “‘불안하다’고 호소하면 ‘왜 유난 떠냐’는 반응이 돌아온다. 정신질환과 정신병은 엄연히 다른데, 무조건 안 좋게 보는 사회적 시선이 있다”면서 “결국 이 역시 전문가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다. 현대인의 곪은 마음을 치료해줘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은 역대 한국 작품 중 ‘오징어 게임’에 이은 누적 시청시간 2위다. 이런 성공에 기대 이미 시즌2 제작에 착수했다. 정작 이 감독은 “피가 난무하는 좀비물을 촬영하는 현장에 9개월간 있었더니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더라”고 속내를 밝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