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한방] 걷기 좋은 가을? 무턱대고 걷다가 ‘허리 건강’ 해칠라

거리가 온통 가을빛으로 물든 요즘,

대단한 경치가 꼭 아니어도 도심과 가까이에 조성된 걷기 길을 걸으며 계절을 만끽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걷기 운동을 통해 뱃살은 줄이고, 허리건강은 지킬 수 있는 방법, 한의학 박사 최우성 원장과 알아봅니다.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

Q. ‘걷기 운동’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요. 특히 50대 이상 시니어들에게 추천을 해주신다고요?

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19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복부 비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허리둘레’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8.9cm(31인치)였던 20대의 허리둘레는 50대에 이르러 84.4cm(33인치)에 달하는데요.

특히 나이를 먹으면서 늘어난 뱃살은 척추에 부담을 늘리고 척추 주변 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합니다.

늘어난 뱃살로 인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골반이 앞으로 밀려나가는 요추 전만 자세는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를 벗어나게 해 허리디스크의 가능성을 3-4배 더 증가시킵니다.

Q. 복부 비만이 허리 건강과 관련이 있다는 말씀인데요. 어떻게 관리를 하면 좀 효과적일까요?

허리 건강을 지키는 효과적인 운동으로는 역시 걷기를 추천합니다.

걷기는 허리에 부담을 적게 줘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적합한 운동입니다. 유산소 운동인 걷기를 꾸준히 하면 전체적으로 체중 관리가 이뤄져 뱃살을 효과적으로 뺄 수 있습니다.

다만, 가파른 산길 코스는 허리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산에서 내려올 때 자연스레 허리가 뒤로 젖혀진 자세에서는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르내림이 없는 평지 코스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고요. 무작정 걷는 것보다 올바른 자세로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이미 허리에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걷기 운동이 좀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요통이 있는 경우라면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걷도록 하며, 보행 자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한 발은 뒤꿈치를 시작으로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디뎌야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시선은 10m 전방을 향하도록 해 척추를 바로 세우고 어깨에 힘을 뺀 채 양팔을 자연스럽게 흔들면서 걸어야 몸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걸을 수 있습니다. 등산용 스틱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다만, 걷기는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예방법일 뿐이니, 평소 조금이라도 요통을 갖고 있다면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정확한 척추 상태를 살피고 적절한 치료와 함께 걷기 운동을 해야 건강한 허리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Q. 허리 통증으로 한의원에 가면 다양한 치료를 병행하는데요..치료에 따라 각각 어떤 효과들을 볼 수 있는지 짚어주세요.

한방에서는 허리의 자생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추나요법과 약침, 침치료,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통합치료를 진행합니다.

먼저 비뚤어진 척추 뼈와 골반, 근육을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위치를 바르게 교정하고,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경혈과 통증 부위에 직접 놓아 밀려난 디스크로 생긴 염증을 빠르게 제거합니다.

침치료는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 붓기와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며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뼈와 근육 강화에 특화된 한약 처방으로 허리 주변 조직을 강화함으로써 재발을 방지하고 치료 효과를 높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