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前 그때 그 장면처럼… “LG후배들 우승 기운 받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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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팬들이 29년 전 그 기분을 느꼈으면 합니다."
김용수는 "(김)동수가 투아웃 이후에 마운드에 올라와 세리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근데 마침 타구를 내가 잡아서 자연스럽게 두 팔을 번쩍 드는 동작이 나왔다"면서 "LG가 4승 2패로 우승하기를 바란다. 후배들이 29년 전 그때 LG 팬들이 느꼈던 기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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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KS 시구·시포로 마운드 올라
우승 당시 ‘뜨거운 포옹’ 큰 화제
김용수 “LG 4승2패로 이겼으면”
김동수 “그동안 쌓인 한 다 풀길”
1차전 아쉽게 2-3으로 진 LG
선발 최원태로 2차전 반격노려
“우리 팬들이 29년 전 그 기분을 느꼈으면 합니다.”
7일 LG와 KT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1차전 시구와 시포자로 나선 두 명의 야구인이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LG 팬의 열화와 같은 환호성이 터졌다. 29년 전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었던 김용수, 김동수였다.
김용수는 프로야구 레전드 마무리 투수. 1985년 MBC(현 LG)에 입단해 2000년 LG에서 은퇴할 때까지 16시즌 동안 126승 89패 22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8의 특급 성적을 남겼다. 김용수는 프로야구 최초로 100승과 200세이브를 달성했고, 등번호 41번은 LG 최초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그의 별명이 ‘노송’. 소나무처럼 한결같이 팀을 지킨다는 의미다. 김동수는 1990년 LG에서 데뷔해 1999년까지 10년간 팀의 간판 포수로 활약했다. 프로 데뷔 첫해 신인왕을 수상했고, 현역 통산 202홈런, 1556안타 등을 남겼다. 골든글러브도 7차례나 차지했다.
두 사람은 29년 전, LG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장면을 선사했다. LG는 1994년 태평양(현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3차전을 내리 따냈다. LG는 4차전도 9회까지 3-2로 앞섰다. 김용수는 당시 4차전 9회 말 2사에서 상대 김성갑이 때린 땅볼을 잡았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뒤 1루로 송구해 타자를 아웃시켰다. 이후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김동수가 달려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LG의 마지막 우승 기억이다. 1990년과 1994년 정상에 올랐던 LG는 2002년(준우승)을 끝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시구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김용수는 29년 전 우승 당시 장면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김용수는 “(김)동수가 투아웃 이후에 마운드에 올라와 세리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근데 마침 타구를 내가 잡아서 자연스럽게 두 팔을 번쩍 드는 동작이 나왔다”면서 “LG가 4승 2패로 우승하기를 바란다. 후배들이 29년 전 그때 LG 팬들이 느꼈던 기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김동수도 “오랜만에 팬들이 정말 즐거웠으면 좋겠다. LG가 21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하는데 그간 쌓인 한을 다 풀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LG는 1차전에서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정규리그 1위가 1차전에 패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5년 OB(현 두산), 2007∼2008년 SK(현 SSG), 2013∼2014년 삼성, 2017년 KIA, 2022년 SSG까지 7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LG는 8일 열리는 2차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로 반격을 노린다. LG는 지난 7월 이주형과 김동규,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모두 키움에 주고 대신 최원태를 데려왔다. 리그 정상급 우완 투수인 최원태는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평가됐다. 최원태는 LG 이적 후 9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에 그쳤지만 정규리그 종료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로 연승에 도전한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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