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 54억달러 흑자...“연간 270억달러 흑자 가능”
서비스수지 17개월연속 적자
한은 “10월 수출 플러스 전환”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면서 경상수지가 다섯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수입이 14% 크게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전달에 비해 확대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아직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35% 적고,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며 나타난 ‘불황형 흑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수출은 1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고, 서비스수지는 17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지속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5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로, 8월(49억8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대됐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된 것은 서비스수지의 적자폭이 늘었지만 상품수지가 더 크게 확대된 데 기인한다”며 “5개월 연속 흑자는 지난해 3~7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74억2000만달러 흑자로 4월 이후 6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이는 수출 감소에도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결과다. 수출은 556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보다 13억5000만달러(-2.4%) 줄어들며 1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수출 품목 중 승용차(+9.1%)가 호조를 지속했으나 화공품(-7.3%), 석유제품(-6.9%) 등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14.6%)는 전달(-21.2%)보다 일부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17.6%), 동남아(-7.4%), 일본(-2.5%)으로의 수출이 감소하고 미국(+8.5%), 유럽연합(EU, +6.5%)향 수출은 증가했다.
수입은 482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0억2000만달러(-14.3%)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20.9%)가 큰 폭 줄어든 가운데 자본재(-12.2%)와 소비재(-9.0%)도 줄어들며 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나타냈다.
원자재 중 가스(-63.1%), 석탄(-37.0%), 원유(-16.2%), 화공품(-2.8%)과 자본재 중 반도체(-21.4%), 수송장비(-5.4%), 반도체제조장비(-2.1%), 소비재 중 곡물(-30.3%), 직접소비재(-8.9%), 승용차(-4.6%) 수입액이 주로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년 전 대비 22억달러 감소하며 31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7개월 연속 적자로, 적자폭이 전달(-15억7000만달러)보다 더 커졌다.
해외여행 증가로 여행수지(-9억7000만달러)와 운송수지(-7000만달러)가 적자를 이어갔고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6억7000만달러)는 8월 흑자에서 9월 적자로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1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11억1000만달러)은 전달보다 흑자폭이 확대됐으나 이자소득수지(6억1000만달러)는 흑자폭이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8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165억8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7억5000만달러 흑자 대비 91억7000만달러(-35.6%) 감소했다.
해당 기간 상품수지는 흑자 규모가 174억8000만달러에서 135억9000만달러로 축소됐으며 수출이 5290억6000만달러에서 4709억9000만달러로 11.0%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폭이 32억7000만달러에서 192억1000만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신 국장은 누적 경상수지가 전년 동기를 밑도는 수준이지만 1분기 적자에서 2분기 흑자 전환, 3분기 흑자 규모 확대 흐름을 보였다며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정착됐다”고 판단했다.
10월 이후 경상수지 흑자와 연간 전망치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신 국장은 “10월 경상수지는 9월과 비슷한 흑자 규모를 보이며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유가의 영향으로 4분기 전체로는 3분기보다 흑자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35억달러 정도 흑자를 보이면 연간 전망치 270억달러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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