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홀란드 또 멀티골…맨시티, 영 보이스에 3-0 승리→16강 조기 진출 확정!
[포포투=김환]
맨체스터 시티가 엘링 홀란드의 멀티골에 힘입어 16강행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맨시티는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BSC 영 보이스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맨시티는 승점 12점으로 조 1위를 유지, 남은 경기 결과와는 관계없이 16강행을 조기에 확정했다.
맨시티의 선택은 3-2-4-1 포메이션이었다. 홀란드, 잭 그릴리쉬, 마테오 코바시치, 마테우스 누네스, 필 포든, 리코 루이스, 존 스톤스, 요슈코 그바르디올,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가 선발로 출전했고 에데르송이 골문 앞에 섰다.
경기는 맨시티가 주도했다. 초반부터 공을 돌리며 기회를 노리던 맨시티는 전반 6분 그릴리쉬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가 시도한 슈팅으로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전반 10분 워커의 패스를 홀란드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홀란드의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맨시티의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16분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워커가 낮은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워커의 슈팅과 이어진 포든의 슈팅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맨시티는 아쉬움을 삼켰다.
맨시티는 이내 터진 선제골로 아쉬움을 씻어냈다. 전반 23분 누네스가 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홀란드가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맨시티는 기세를 몰아 전반전 종료 직전이었던 전반 추가시간 1분 포든의 추가골로 2-0을 만든 채 하프타임에 돌입했다.
후반전 초반 맨시티의 세 번째 골이 터졌다. 후반 6분 루이스의 패스를 받은 홀란드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해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승리를 확신한 맨시티는 비교적 이른 시간부터 교체카드를 활용해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워커와 홀란드가 임무를 마치고 벤치로 향했고, 칼빈 필립스와 오스카 밥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에도 맨시티는 경기를 주도하며 서서히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는 맨시티의 3-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승리로 맨시티는 남은 두 경기에서 패배하더라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11년 연속이다. 앞서 열린 1차전부터 3차전까지 전승을 거둔 맨시티는 이미 승점 9점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이번 승리로 1위 자리를 굳혔다.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맨시티는 이제 UCL에서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PL) 타이틀 경쟁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멀티골을 터트린 홀란드에게 평점 8.5점을 줬다. 이날 선발 출전해 61분 정도를 소화한 홀란드는 터치 15회, 패스 6회(4회 성공)라는 간결한 기록으로 두 골을 터트렸다. 홀란드는 자신이 시도한 4회의 슈팅 중 3회를 유효슈팅으로 연결, 75%의 유효슈팅 전환율을 보여줬다.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도움을 기록한 그릴리쉬였다. 그릴리쉬의 평점은 8.7점. 그릴리쉬는 패스 성공률 91%, 기회 창출 7회, 롱 패스 성공 2회(100%), 태클 성공 1회(2회 시도), 리커버리 5회, 지상 경합 성공 7회(100%) 등을 기록하며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 외에도 포든이 평점 8.4점, 루이스와 누네스가 7.8점, 디아스가 7.6점을 받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홀란드가 이 경기에서 활약을 펼칠 걸 알고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맨시티 공식 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홀란드가 준비됐다는 걸 알았다. 난 홀란드와 얘기조차 하지 않았다. 어제 그가 훈련하는 모습을 봤는데,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홀란드는 이런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다. 그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한 건 처음이 아니다. 홀란드는 득점할 수 있는 선수이며, 슈팅을 시도할 때 냉철하다. 환상적인 득점이었다”라며 홀란드의 활약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홀란드는 이날 득점으로 자신의 UCL 4호골을 기록,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현재 UCL 득점 1위는 5골을 터트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알바로 모라타다. 홀란드는 지난 시즌 대회 내내 12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리오넬 메시에게 밀려 놓친 발롱도르 수상에도 다시 도전하려 한다. 홀란드는 지난 시즌 내내 53경기에 출전해 52골을 터트렸다. PL에서만 36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PL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 그리고 발롱도르 포디움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메시에게 밀려 최종 2위를 차지했다.
홀란드의 수상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독일과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인 로타어 마테우스는 발롱도르 시상식이 끝난 뒤 “메시의 수상은 부당하다. 홀란드는 지난해 동안 메시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홀란드는 맨시티에서 뛰며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라고 말했다.
또한 파리 생제르맹(PSG)의 레전드인 제롬 로텡도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에서 진행된 쇼에 출연해 “내 생각에 발롱도르는 홀란드에게 갔어야 했다. 2022년 8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대체 어떤 기준으로 메시가 다른 선수들보다 우월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메시가 발롱도르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준은 거의 없다. 기록을 보면 월드컵 우승을 제외하고 홀란드보다 열세다. 홀란드는 맨시티와 함께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다. 물론 홀란드는 노르웨이 국적 때문에 월드컵에서 메시와 비교할 수 없다”라며 같은 의견을 냈다.
로텡은 “메시는 PSG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나지도 않았다. 클럽 최고의 선수도 아니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한 선수가 자신의 클럽에서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건 문제다. 부끄러운 일이다. 이젠 발롱도르를 신뢰할 수 없다”라며 메시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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