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자요"…성시경부터 故종현·옥상달빛까지, MBC '푸른밤' 18년만에 전격 폐지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라디오의 대표 프로그램이었던 '푸른밤'이 18년의 역사를 마감한다.
8일 MBC는 오는 20일 단행되는 MBC 라디오 가을 개편안을 공개했다.
무엇보다 '푸른밤'의 종영이 이번 가을 개편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푸른밤'의 자리에는 '별이 빛나는 밤에'가 옮겨 온다.
MBC는 "54년째 이어오고 있는 MBC 라디오의 최장수 음악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가 표준FM에서 FM4U 매일밤 10시로 채널을 이동하게 된 것 역시 이번 개편의 큰 변화"라면서 "'별밤'이라는 대명사와 27대 별밤지기 김이나의 캐릭터가 FM4U 청취자들과 만나 한층 더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낼 것으로 기대해 채널 이동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FM4U에서 밤 10시에 방송되던 '푸른밤'은 옥상달빛의 앨범 작업 등의 이유로 아쉽지만 안녕을 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푸른밤'은 지난 2005년부터 MBC FM4U에서 방송돼 온 MBC 라디오 간판 프로그램이었다.
초대 DJ가 가수 성시경이었다. 성시경이 진행하던 시절 클로징 멘트였던 "잘자요"는 지금까지도 '푸른밤'과 성시경을 대표하는 메시지로 여겨진다. 성시경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푸른밤'을 진행했는데, '푸른밤'의 탄생과 전성기를 동시에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시경의 뒤를 이어 2대 DJ 가수 알렉스, 3대 DJ 방송인 문지애, 4대 DJ 가수 정엽, 5대 DJ 그룹 샤이니 멤버 故 종현, 6대 DJ 영화평론가 이동진 그리고 마지막 7대 DJ가 된 여성듀오 옥상달빛(김윤주 박세진) 등이 '푸른밤'의 18년 역사를 함께했다.
종현이 '푸른밤' DJ를 맡던 시절에는 클로징 멘트가 "내일도 쉬러 와요"였다.
2017년 4월 종현이 마지막 '푸른밤' 방송에서 눈물로 하차한 순간은 지금까지도 여러 샤이니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당시 종현은 '푸른밤'을 떠나며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저도 쉬러 올게요. 여러분도 여전히, 그리고 안녕히, 내일도 쉬러 와요.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옥상달빛의 '푸른밤' 마지막 방송은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다.
마지막 방송에는 올 한 해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기를 가졌던 김윤주가 출연해 박세진과 다시 한번 DJ 호흡을 맞춘다. 옥상달빛은 7일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를 통해 "정들었던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와의 이별이 아쉽다"며 "긴 시간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끝까지 같이 해주시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푸른밤'이 18년 역사를 마감하게 된 만큼 마지막 방송에 '푸른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많은 청취자들이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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