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한옥에서 차 한잔하실래요?…서울 공공 한옥 라운지 문 연다
서울 대표 한옥마을인 '북촌'과 '서촌'에 한옥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 지역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아늑한 한옥 라운지가 마련된다. 서울시는 한옥건축을 넘어 한옥 라이프스타일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북촌·서촌 한옥마을에 시가 운영 중인 공공 한옥을 리모델링해 '서울 공공 한옥 라운지'를 열고 8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올 2월 발표한 한옥정책 장기종합계획인 서울 한옥 4.0 재창조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시는 '새로운 한옥, 일상 속 한옥, 글로벌 한옥'을 실현해 도시경쟁력과 매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 시내 최대 한옥마을인 북촌 한가운데 위치한 '북촌 라운지(종로구 계동길 103-7)'는 북촌의 일상 문화가 묻어나는 단층 한옥으로, 지역 관광과 체험을 지원하는 원스톱 컨시어지(총괄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채에서는 방문객 맞이 웰컴티(환영 차)와 인근 한옥스테이 등에 투숙하고자 하는 방문객에게는 숙소 안내와 짐 보관, 입·퇴실 지원, 지역 안내 등을 제공한다. 사랑채에서는 △다도 체험(매주 금~일요일) △K-팝으로 배우는 우리말 클래스(격주 금요일) 등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최근 '오버 투어리즘(Over tourism)'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북촌에 올바른 관광 에티켓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주거지역'으로서 북촌의 역사와 가치를 소개하는 북촌 산책 공정 관광 안내 프로그램도 매주 주말 운영한다. 별채는 평상시엔 프로그램 체험과 휴게공간으로 운영되며 지역 장인, 단체 등과 연계한 팝업 전시를 진행하는 이벤트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서촌의 초입 필운대로에 위치한 '서촌 라운지(종로구 필운대로 27-4)'는 다양한 분야의 젊은 창작자가 모여드는 문화적 맥락을 고려해 서울 한옥 주거문화 'K-리빙'의 매력과 가치를 소개, 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현대한옥을 리모델링한 '서촌 라운지'는 1층은 'K-리빙' 기획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2층은 방문자 휴게와 독서 공간으로 운영한다. 특히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게끔 1층은 필운대로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전면 유리로 조성했다.
오프닝 기획전시로 현대건축과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미친 독일 바우하우스(Bauhaus) 양식을 대표하는 가구.조명과 국내 현대공예 작품이 어우러진 '독일 바우하우스×전통공예, 음미하는 서재' 전시가 연말까지 열린다.
헝가리 출신 모더니즘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인 마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er)의 폴딩 암체어(Folding Armchair) 등 작품 10여 점과 김주일, 하지훈, 이규현 디자이너 등의 제품, 김완규, 김판기, 박보미 작가의 공예품 30여 점이 전시돼 국가와 세대를 초월한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절기 테마 '전통차회' 프로그램과 함께 한옥, 한국 라이프 스타일 관련 서적을 비치한 한옥서가 운영을 통해 국내·외 방문객이 우리 고유 주거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북촌 라운지'는 화~일요일 10~17시(월요일 휴관), '서촌 라운지'는 수~일요일 11~19시(월.화요일 휴관) 운영하며 체험, 전시 등 프로그램 문의나 신청은 서울한옥포털 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내년도 상반기 '북촌 한옥청(종로구 북촌로12길 29-1)' 전시 대관 희망자를 모집한다. 전시 기간은 2024년 2~7월로, 서울한옥포털 공지사항을 통해 오는 10일부터 신청 및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한옥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인이 관심을 갖고 매력을 느끼는 건축물이자 주거문화로 확산하고 있다"며 "공공한옥 라운지를 찾는 방문객, 시민과 함께 한옥의 매력에 공감하고 한옥 문화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공간으로 운영·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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