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KS 맞아?' 22세-20세 필승조 듀오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순삭'…74.4% 확률로 이끌었다 [MD잠실 KS]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젊은 투수들이 LG 타선을 잠재웠다.
KT 위즈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2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는 39회 중 29회(74.4%)다.
KT는 1회초 선두타자 김상수의 안타와 도루 그리고 박동원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황재균이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기록하며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1회말 고영표가 1사 후 박해민과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오스틴 딘이 2루수 박경수 쪽으로 땅볼 타구를 보냈다. 하지만 박경수가 타구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이어 송구 실책까지 범하며 더블플레이 상황에서 주자가 모두 살게 됐다. 박해민은 득점해 동점이 됐다. 이후 오지환의 안타로 만루가 됐고 문보경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LG가 역전했다.
KT는 4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황재균과 앤서니 알포드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박병호가 삼진 아웃당했지만, 장성우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황재균이 득점했다.
이후 양 팀은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경기가 후반부로 접어들었다.
KT는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손동현(22)이 올라왔다. 손동현은 이번 포스트시즌이 첫 가을야구다. 하지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자책점 0을 기록했으며, 당당히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손동현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7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LG의 중심 타선인 김현수와 오스틴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다. 김현수와 오스틴 모두에게 결정구로 포심패스트볼을 사용했다. 11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잡았다. 이어 8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오지환을 3루수 뜬공, 문보경을 중견수 뜬공, 박동원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손동현이 마운드에서 버텨주자, KT 타선이 화답했다. 9회초 2사 후 배정대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문상철이 역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마운드에는 '3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한 김재윤이 아닌 '최연소 홀드왕' 박영현(20)이 등판했다. 박영현은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이닝 세이브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에 나와 2홀드를 기록했으며 자책점은 0이었다.
평소 멘탈이 강한 박영현이더라도 첫 한국시리즈 등판이 1점 차 세이브 상황이었기 때문에 긴장될 법도 했다. 하지만 박영현은 완벽했다. 선두타자 문성주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어 신민재를 2루수 땅볼로 잡았다. 하나의 아웃카운트만 남겨둔 상황에서 타석에 홍창기가 나왔다. 박영현은 2B2S에서 홍창기에게 포심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데뷔 첫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달성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을 마무리투수로 올린 것에 대해 "처음부터 구상한 것이다. LG 타순에 맞게 쓰려고 했다. '누가 마무리다'라는 것 없이 가려고 했다"며 "투수들에게도 이야기했다. 연장전을 생각 안 할 수 없었다. (김)재윤이를 뒤에 남겨놨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지지 않았던 손동현, 박영현 필승조가 이번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퍼펙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KT의 미래를 책임질 필승조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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