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자체 기술로 KTX 열차 수명 15년 더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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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고속철인 'KTX-1'은 자체 고속열차 기술이 없어서 프랑스 고속열차 떼제베(TGV)를 기반으로 모두 46편성(920량)이 제작됐다.
15년 운행한 고속열차가 이 과정을 거쳐 다시 15년의 생명을 얻는 것이다.
반수명 대수선은 열차당 13주가 걸린다.
수도단에서는 KTX-1, KTX-산천뿐 아니라 차세대 고속철인 EMU-320까지 자체 기술로 정비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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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은 국내 최고 수준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차량 유지보수기지입니다. "
1세대 고속철인 'KTX-1'은 자체 고속열차 기술이 없어서 프랑스 고속열차 떼제베(TGV)를 기반으로 모두 46편성(920량)이 제작됐다. 1998년 시험운행용 열차가 우선 도입되고, 6년간 제작 기간을 거쳐 2004년 전량 도입됐다. 열차당 사용 연한은 기본 20년이다. 사용한지 15년째 전체 분해·재조립 정비인 '반수명 대수선(Half Life Operation)'을 거치면 최장 30년까지 늘어난다. 코레일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모든 KTX-1의 반수명 대수선 작업을 마쳤다. 중정비를 마친 KTX-1의 사용연한은 최장 2034년까지 늘어났다. 이 모든 작업이 이뤄졌던 기반 기설이 세계 최대 규모의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이하 수도단)이다.
이달 7일 방문한 경기도 덕양구 행주내동 수도단에서는 고속열차 정비가 한창이었다. 수도단은 142만2000㎡ 규모로 프랑스의 최대 중정비기지인 프랑스 국영철도(SNCF) 비샤임기지 보다 6배가 크다. 축구장 200개를 들여놓은 크기다. 국내 최고 전문인력 1000여명이 일상적인 경정비와 대수선 같은 중정비업무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다.
중정비는 고속차량 전반에 대한 부품분해정비, 반수명 대수선 등의 작업이다. 고속열차의 수명이 최대 사용 연한의 절반에 달하면 용접부를 제외한 열차의 모든 곳을 완전히 분해해 전면 교체한다. 15년 운행한 고속열차가 이 과정을 거쳐 다시 15년의 생명을 얻는 것이다. 경정비와 달리 중정비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된다. 반수명 대수선은 열차당 13주가 걸린다.
작업동 한쪽에는 강릉 탈선사고 열차가 놓여있었다. 탈선 등 사고 파손된 열차들도 중정비 작업 대상이다. 사고 열차는 차체가 할퀸 듯이 찢긴 상태였다. 오 단장은 "해당 열차는 교체 사용가능한 부품을 분리한 뒤 폐차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쪽에서는 열차 이동기구인 트레버서가 분리된 정비를 마친 열차를 옮기고 있었다.
수도단에서는 KTX-1, KTX-산천뿐 아니라 차세대 고속철인 EMU-320까지 자체 기술로 정비가 가능하다. 오 단장은 "프랑스에서 KTX-1을 이전받을 때만 해도 경정비 기술 정도만 알려줬다"며 "현재는 자체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KTX-산천과 EMU-320까지 모든 경·중정비가 가능할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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