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감기랑 비슷" 경남서 '백일해' 환자 속출…모두 1세~11세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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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의 이례적인 유행에 이어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백일해 환자가 급증해 지역 의료계와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2015년 백일해가 퍼졌을 때와 유행 양상이 비슷해 전국적인 확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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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의 이례적인 유행에 이어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백일해 환자가 급증해 지역 의료계와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2015년 백일해가 퍼졌을 때와 유행 양상이 비슷해 전국적인 확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8일 경상남도의사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한 달여 간 창원시 마산, 의령군, 함안군 등에서 백일해 환자가 총 23명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창원시 마산에서 19명, 의령군 1명, 함안군 3명이다. 환자는 모두 1세부터 11세의 어린이로, 의사회는 특정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서 집단생활을 하다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세균)에 의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보통 여름과 가을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코로나19(COVID-19)가 등급 하향되기 전과 같은 2급 감염병으로 2명 이상 발생하면 '집단 발병'으로 볼 만큼 감염력이 강해 환자 발생 시 24시간 이내 방역 당국에 신고, 격리 조치를 해야 한다.
백일해의 초기 증상은 콧물, 결막염, 눈물, 경미한 기침,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하다. 기침 끝에 '흡'하는 소리가 들리는 특징이 있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무호흡, 청색증, 폐렴 등으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1세 미만 영아의 사망률이 가장 높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말 못 하는 아이들이 얼굴이 빨개지고 눈이 충혈될 정도로 심하게 기침하거나, 청소년은 가래가 없는 기침을 할 때 백일해를 의심할 수 있다"며 "확진된 모든 환자는 물론 동거가족, 고위험군도 예방적 차원에서 아지트로마이신 등 적절한 항생제를 처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1984년부터 예방백신(DTaP백신) 접종률이 90% 이상 유지되면서 환자 발생이 현저히 감소했지만 2010년대 들어 3년 주기로 전국 단위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 유행한 2018년에는 총 980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때도 경상남도에서 환자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2020년 123명, 2021년 21명, 2022년은 31명으로 환자가 거의 사라졌지만 올해는 11월 현재까지 87명을 기록하며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마 위원장은 "백일해는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인한 예방 효과가 5~7년에 불과해 청소년, 성인 시기에는 감염에 취약하다"며 "이들이 백일해에 걸리고 예방접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어린이에게 전파하며 감염이 확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 위원장은 "올해 유행 양상은 과거와 상당히 유사해 전국적인 확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과 지자체는 이달 초 합동으로 현장 상황 회의를 개최하고 원인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도는 환자 신고가 접수된 이후 초등학교와 의료기관 등에 공문을 발송하고 이번 주 지역 의사회와 대면 회의를 진행해 예방·관리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마 위원장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각 지자체의 감염병 관리 인력과 체계가 축소·조정되면서 초기 대처가 늦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전쟁을 대비해 군대를 키우듯, 코로나19의 '교훈'을 잊지 말고 감염병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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