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 정보 부족해 꿈 포기…“다문화청소년 맞춤형 진로 지원 필요”

이소현 기자 2023. 11. 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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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8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교육부 주최로 열린 '다문화청소년 진로교육 활성화 방안 포럼'에서 공개된 사례다 . 다문화 학생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진로·진학 지원이 맞춤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성식 서울교대 교수도 "초·중·고등학교별로 대학 진학이나 비진학, 비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사회적 지지 체계의 경우 초등학교보다는 중·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중요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지원이 시기별 중요한 요인을 중심으로 체계화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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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 대학 진학하지만 다수가 진로 미결정”
“입시 정보 모국어 제공…학교급 별로 정책 달라야”
게티이미지뱅크

#. 지난 2017년 우크라이나를 떠나 한국에서 7년 째 거주하고 있는 이나탈리아 씨는 딸의 진로를 고민하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으로 ‘진학 정보 부족’을 꼽았다. 우크라이나에서부터 바이올린 연주를 해온 그의 딸은 각종 콩쿠르에서 입상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 한국의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했지만 정보가 부족해 제대로 준비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나탈리아 씨는 "노력해도 잘 되지 않아서 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고입·대입 정보를 모국어로 지원하거나 다문화 ·중도 입국 가정 대상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8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교육부 주최로 열린 ‘다문화청소년 진로교육 활성화 방안 포럼’에서 공개된 사례다 . 다문화 학생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진로·진학 지원이 맞춤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이래 급격히 증가한 국제결혼으로 태어난 다문화 청소년들은 현재 후기 청소년기에 진입하고 있다. 이들의 사회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립과 진로, 취업에 대한 정책 및 지원 마련이 다문화 청소년 정책의 핵심이 돼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장윤선 대구교대 교수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 2020년 다문화 청소년 종단연구 패널조사에 참여한 고등학교 졸업생 1091명 가운데 대학에 진학한 청소년의 비율은 71.7%(782명)로 나타났다. 10명 가운데 7명은 대학에 진학한 셈이지만 연구 결과 대학진학률과 진로장벽 간 정적 상관관계가 있음이 확인됐다. 장 교수는 "명확하게 진로를 결정하지 않은 채 대학에 진학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유추해 볼 수 있다"며 "그동안 초·중등 학교급을 중심으로 수립돼오던 다문화 교육 정책이 고등교육을 비롯한 진로 및 직업교육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식 서울교대 교수도 "초·중·고등학교별로 대학 진학이나 비진학, 비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사회적 지지 체계의 경우 초등학교보다는 중·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중요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지원이 시기별 중요한 요인을 중심으로 체계화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8월 발표한 ‘2023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중등 다문화 학생 수는 18만1178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2533명(7.4%) 증가했다. 다문화 학생 수는 지난 2012년 조사가 시행된 이래 계속해서 늘고 있다. 전체 초·중·고교생 중 다문화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3.5%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늘었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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