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홀란드, 2년 연속 챔스 득점왕+우승 노린다…맨시티 11년 연속 16강 진출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2년 연속 유럽 정상에 도전한다.
맨체스터 시티가 쾌조의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다. 8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서 스위스의 영보이스를 3-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 경기 4전 전승. G조 1위를 지킨 맨시티는 일찍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적수가 없었다. 승점 12점을 쌓는 동안 12득점 3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였다. 맨시티는 G조 2위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 승점 차를 11점으로 벌렸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조 2위를 확보했다. 16강 진출 확정이다.
이 과정에서 맨시티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잉글랜드 팀으로는 유럽 대회 최다인 1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린 것.
또 맨시티는 2013-2014시즌부터 11년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경기 전 16강 조기 확정 소망을 밝혔던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 뜻대로 됐다. 이제 당분간 프리미어리그 일정에만 집중하며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힘쓸 수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11년 연속 16강 진출에 대해 "정말 엄청난 일이다. 우리는 8일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싶다. 조별리그 두 경기가 더 남았지만 16강을 확정해서 내년 2월을 준비하고 싶다. 11시즌 연속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은 우리 구단에게 의미가 매우 큰 기록이다. 로베르트 만치니로부터 시작해 마누엘 펠레그리니가 이어온 기록이다. 오랜 기간 16강에 올랐다는 건 구단이 매우 성공했다는 뜻이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끊기지 않고 좋은 기록을 썼다는 게 대단하다"며 "침착하게 경기를 준비 중이다. 영 보이스 원정에서 고전한 기억이 있다. 그들은 공수전환이 상당히 좋은 팀이다. 우리의 뒷 공간에서 기회를 만들고 특정 위치에서 정말 좋은 역습을 한다. 상대 공격수들끼리 호흡도 좋다. 우리는 이번 경기에서 몇 가지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 지난 영 보이스와 1차전이 그리 좋지 못했다. 8일 경기서 이기고 16강을 빨리 확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맨시티 대승엔 엘링 홀란드가 중심에 섰다. 홀란드는 멀티골을 터트리며 맨시티 대승을 이끌었다.
먼저 홀란드는 전반 23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골망을 갈랐다. 마테우스 누네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수하지 않고 마무리 지었다.
홀란드의 선제골은 시작에 불과했다. 전반 추가 시간 필 포든이 잭 그릴리시의 패스를 받은 후 개인기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득점했다. 분위기는 완전히 맨시티가 잡았다.
한 번 골맛을 본 홀란드도 가만 있지 않았다. 후반 6분 왼발 터닝 슛을 때렸다.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3-0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지난 시즌 홀란드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12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맨시티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소속 팀 맨시티를 모두 우승으로 이끌었다. 압도적인 개인 활약에 올해 발롱도르의 유력 후보로 거론될 정도였다.
리오넬 메시가 발롱도르 수상자로 선정되자 "홀란드가 받았어야 했다"고 비판 목소리를 낸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다. 독일 축구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가 대표적이다.
발롱도르는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상이다.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평가된다. 발롱도르 올해의 수상자는 메시였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아르헨티나 대표로 나서 우승을 차지한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메시는 이번 수상으로 개인 통산 8번째 발롱도르 수상을 달성하게 됐다.
하지만 마테우스는 인정하지 않았다. 메시보다 홀란드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마테우스는 "메시의 수상은 부당하다. 작년 내내 홀란드는 메시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이것은 월드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홀란드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중요한 우승 트로피를 모두 거머쥔 선수다"라고 말했다.
홀란드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나 맨시티에 입단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지배한 엄청난 골 결정력으로 세계적인 공격수가 됐다. 맨시티 입단 후에도 득점력은 계속됐다. 모든 대회 53경기에 출전해 52골을 넣었다. 맨시티는 홀란드의 활약에 힘입어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홀란드는 메시에 밀려 발롱도르 2위에 그쳤다.
홀란드와 맨시티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순항 중이다. 지난 시즌 홀란드는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임에도 3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와 FA컵에서 우승하며 '트레블' 3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도 홀란드는 11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에 있다. 2위 손흥민(8골)의 거센 추격을 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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