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쌓여가는 전기차 재고…자동차 가격 1천만원씩 내려

윤지혜 기자 2023. 11. 8. 11:03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딜러십 매장에 진열된 자동차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이 판매를 늘리기 위해 대당 1천만 원에 달하는 자동차 가격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근래 미국의 자동차 판매대리점에서 전기차 판매 속도가 내연기관 차량이나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훨씬 느리다고 전했습니다. 

자동차 정보업체 에드먼즈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매점이 전기차 1대를 판매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2개월이 넘어, 약 1개월이 걸린 내연기관차나 3주가 걸린 하이브리드 차종보다 훨씬 길었습니다.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는 늘고 있지만, 제조업체의 예상보다 수요가 약해지면서 판매되지 않고 남은 재고가 딜러 매장에 쌓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전기자 제조업체들은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찻값 할인 판매에 나섰습니다. 

WSJ은 현대차와 포드자동차 등 업체들이 이달 들어 일부 모델에 대해 최대 7천500달러(약 979만 원)의 현금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회사들은 더 저렴한 월 납입금이나 더 짧은 약정 기간을 제공하는 공격적인 리스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앞서 전기차 선두 주자인 테슬라는 올해 전체 모델의 가격을 인하해 일부 모델의 시작 가격은 기존 가격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포드도 올해 머스탱 마하-E SUV 가격을 최소 두 차례 내린 바 있습니다. 

시장분석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에서 전기차 평균 판매 가격은 약 5만 683달러(약 6천612만 원)로, 작년의 6만 5천 달러(약 8천480만 원)에서 크게 하락했습니다. 

또 지난 9월 전기차 구매자들은 평균적으로 약 2천 달러(약 261만 원)의 찻값 할인 혜택을 받았다고 에드먼즈는 분석했습니다. 1년 전에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할 때 1천500달러(약 196만 원)의 프리미엄을 지불했던 것과 크게 대비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변화는 "한때 뜨거웠던 전기차 시장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WSJ은 짚었습니다. 

딜러들은 초기에 전기차를 사들인 부유한 '얼리 어답터'들의 구매 흐름이 일단락됐으며, 이제는 업계가 높은 이자율과 물가 상승으로 압박받는 대다수의 소비자와 마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전기차 시장의 침체는 초기에 확보한 투자금을 빠르게 소진하고 있는 여러 전기차 스타트업의 경영난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