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KTX 안전 시작과 끝…'여의도 절반' 규모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세계 유일 경정비·중정비 수행…KTX-산천 반수명대수선 진행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KTX의 지난 8월까지 운행 거리는 지구 둘레 1만5500바퀴에 해당하는 6억2000만㎞. KTX가 20년 가까이 쉬지 않고 승객 10억명을 실어나를 수 있었던 데에는 KTX의 정비를 책임지는 철도차량정비단의 역할이 숨어있다.
지난 7일 찾은 경기 고양 덕양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수도단)에서는 고속열차 정비가 한창이었다. 수도단은 여의도 절반 수준의 142만2000㎡ 규모로, 프랑스 비샤임 정비기지보다 6배 큰 규모를 자랑한다.
경정비와 중정비를 동시에 수행하는 시스템을 한 곳에 갖춘 곳은 전세계에서 수도단이 유일하다. 일상적인 정비를 뜻하는 경정비는 기본정비, 고장수리, 부품교체 등을 뜻한다.
경정비는 주행거리별로 △기본정비 5000㎞ △제한정비 15만~16만5000㎞ △일반정비 30만~33만㎞ △전반정비 60만~66만㎞ 등 4종류로 나뉜다.
차량 세척부터 화장실 동작상태, 객차 승각문과 발판의 작동 여부를 점검하는 일이 경정비에 포함된다. 고속 주행으로 울퉁불퉁해진 열차 바퀴를 매끄럽게 깎아주는 차륜 삭정, 닳아버린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하는 일도 경정비 작업의 하나다.

이에 반해 중정비는 KTX에 예외적으로 필요한 중요 수리를 뜻한다.
대표적인 중정비는 반수명대수선(Half Life Operation)이다. 고속열차의 수명이 절반에 달했을 때 용접부를 제외한 열차의 모든 곳을 완전 분해해 점검하는 과정이다.
반수명대수선은 KTX의 수명이 30년인 만큼 출고한 지 15년이 될 무렵에 이뤄진다. 이날도 중정비센터에서는 KTX-산천 차량에 대한 반수명대수선이 이뤄지고 있었다. 열차는 속살을 드러냈고 '수평 엘리베이터'라고 할 수 있는 트레버서가 부단히 열차 일부를 나르고 있었다.
반수명대수선은 14주가 소요된다. 단위부품별로 분해하는 작업부터 다시 시운전을 거쳐 출고되기까지 방대한 작업인 만큼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2004년 도입된 KTX 46편성은 현재 15년 넘게 운행돼 모두 반수명대수선을 거쳤다. 현재는 2010년 도입된 KTX-산천에 대한 반수명대수선이 올해부터 진행되고 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철도차량 정비뿐 아니라 철도 운영 수준을 보면 대한민국이 세계 열 손가락 안에는 들고, 그 앞쪽에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에는 실시간으로 차량 고장을 예측해서 정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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