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김광현 등번호 골랐다, 류중일이 꼽은 '국대 좌완' 당찬 포부 "29번 달았으면 잘 던져야죠"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일부러 존경하는 팀 선배의 등번호를 골랐다. 부담이 따를 것을 알면서도 잘하겠다는 마음가짐 하나로 배수의 진을 쳤다. 첫 성인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오원석(22·SSG 랜더스)이 도쿄돔에서의 호투를 약속했다.
오원석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비 훈련을 마치고 "나라를 대표해 나온 것에 영광스럽고 자부심과 책임감이 생긴다. 처음이다 보니 아직 어색하고 낯선 것은 있는데 잘 적응해 나가면서 준비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진초-매송중-야탑고를 졸업한 오원석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프로 4년 차 좌완이다. 2021년 시즌 도중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이후 2년 연속 규정이닝을 돌파하면서 제2의 김광현(35·SSG) 또는 김광현의 후계자라는 애칭을 얻었다. SSG 구단 역사상 만 23세 이하 투수가 규정이닝을 2시즌 이상 소화한 것은 이승호(42) SSG 1군 투수코치, 김광현, 오원석 셋 뿐이다.
올해는 부침이 많았다. 시즌 초반에는 퀄리티 스타트를 곧잘 하더니 6월 들어 한 경기 5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흔들리는 때도 있었다. 하지만 9월 23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커크 맥카티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불펜 등판했음에도 5⅔이닝 2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이후 4경기 평균자책점 3.38로 2023시즌을 마무리했고 첫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대회도 이끌게 된 류중일 감독은 이런 오원석을 문동주, 곽빈, 원태인, 최승용과 함께 선발 자원으로 분류하며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부터 차례로 마운드에 세울 뜻을 밝혔다.
올 시즌 성적은 28경기 8승 10패 평균자책점 5.23, 144⅔이닝 88탈삼진으로 다른 선발 투수들에 비해 두드러지진 않으나, 누구보다도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 당장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5⅔이닝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SSG의 우승을 이끌었다. 국제대회 경험도 있어서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 월드컵에 참가해 3경기(1선발)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 한국의 동메달 수확에 기여했다.
오원석은 "한 경기를 발판 삼아 쭉쭉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롯데전 결과가 좋게 나와서 분위기를 탄 것 같다"고 돌아보면서 "청소년 대표팀 때 던지긴 했지만, 그때는 아마추어라 프로인 지금과 솔직히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첫 도쿄돔 등판에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원석은 "예전부터 도쿄돔에서 한 번 던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그런 기회가 오면 재미있게 할 것 같다"며 "(류 감독의 선발 이야기에) 보직에 대한 욕심은 없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 각오는 등번호에서도 드러났다. 소속팀에서 47번을 달고 뛰는 오원석은 이번 대회에서 직접 29번을 골랐다. KBO리그에서 29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아무래도 국가대표 에이스이자 SSG 프랜차이즈 스타 김광현이다. 김광현이 국가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한 만큼 그 등 번호가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부담감을 즐기겠다는 각오다.
오원석은 "처음에는 47번이나 33번을 하려고 했는데 다들 번호가 있었다. 그래서 29번을 골랐다. 내가 29번을 좋아하기도 하고 김광현 선배의 번호이기도 해서 선택했다"며 "솔직히 등번호 29번이면 부담이 있는 것도 맞다. 이 번호를 달고 못 던지면 조금 그럴 것 같다. 잘할 것이고 지금은 잘 던지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구=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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