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요예측 참패…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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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수요예측이 올 들어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참패했다.
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 역시 "국민연금 등 일부 대형 기관들도 공모밴드 하단 이하의 가격을 제시했다가 최종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성장성이 뚜렷한 만큼 청약에는 흥행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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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너무 비싸"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수요예측이 올 들어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참패했다. 앞서 불거진 앞서 고평가 논란을 끝내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자의 철저한 외면 속 공모가는 희망 밴드 하단으로 정해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5일 간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3만6200원으로 확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수요예측 단순 경쟁률은 17.2대 1로 올 들어 상장을 추진한 기업(리츠 제외) 가운데 가장 낮았으며 이에 따라 공모금액은 약 4192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도 기존 3조1300억원(밴드 상단 기준) 수준에서 약 2조4698억원까지 낮아졌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글로벌 배터리 양극소재 시장을 리딩하는 기술력과 미래성장성에 대해서 대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도 "다만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높은 기준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주식시장이 불안정해지며 정상적인 수요예측이 어려웠고, 긍정적인 참여가 이어진 해외와는 달리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일부 양극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흥행 실패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국내 기업 중 중국 CNGR(비상장)·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코스모신소재 등 4개 기업을 유사 기업으로 설정했는데 이들 기업의 주가가 증권신고서에 제시된 기준 주가보다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 과정에서 공모가 범위를 한 차례 낮추기도 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돌아선 마음을 돌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수요예측 신청 물량 가운데 31%가 밴드 상단인 4만4000원을 초과한 가격으로 주문됐지만, 밴드 하단 밑 하단 미만으로 주문된 비율 또한 35.9%로 적지 않았다. 또 참여건수 기준으로는 전체 참여건수의 79.5%(미제시 포함)이 희망밴드 하단 이하로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심이 명확히 엇갈린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에코프로 그룹이라는 프리미엄이 있긴 했지만 기관들 사이에서 너무 비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면서 "그나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2차전지주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공모가도 하단 수준에 맞출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 역시 "국민연금 등 일부 대형 기관들도 공모밴드 하단 이하의 가격을 제시했다가 최종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성장성이 뚜렷한 만큼 청약에는 흥행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요예측을 마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7일이다.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 등은 6개월, 최대주주 및 일부 특수관계인은 30개월로 의무보유 기간을 정했다. 투자업계 안팎에서는 보호예수 기간을 길게 잡은 건 중장기적으로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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