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에 엔진·모터 다 있는데 “난 전기차”… 왜?

정한국 기자 2023. 11. 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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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3 중 하나인 스텔란티스가 7일(현지 시각) ‘RAM(램) 1500 램차저’라는 이름의 특이한 전기차를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2025 Ram 1500 Ramcharger(램차저)/스텔란티스

픽업트럭인 이 차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다 달렸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가 아니라고 한다. 엔진은 차를 달리게 하는 용도로는 사용되지 않고 차에 실린 발전기를 돌려 전기 배터리를 충전하는데만 쓴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가 아니라 순수 전기차라는 게 스텔란티스의 주장이다. “고객들이 아직 전기차에 대한 불편을 많이 느끼는 상황에서 이게 최선”이라는 것이다. 2024년 말 출시 예정이다.

스텔란티스에 따르면, 이 차는 130kW 발전기와 92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전기모터 2개로 달리는 차다. 총 663마력을 낸다. 4.4초 만에 시속 60마일(97km)에 닿는다. 또 차 안에는 3.6L 엔진이 들어있는데 이 엔진이 발전기를 돌린다는 것이다. 스텔란티스는 “엔진과 바퀴는 연결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런 방식으로 최대 690km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현지 외신들은 스텔란티스가 이 차를 하이브리드가 아니라 전기차라고 주장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이런 전략은 최근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일종의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2025 Ram 1500 Ramcharger(램차저)/스텔란티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차에 달린 가솔린 엔진이 발전기를 돌려 배터리를 충전해주니 충전 걱정을 덜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순수 전기차보다 배터리가 적게 들어가 차 가격도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생긴다. 전기차에서는 배터리 가격이 차값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데, 이 차에는 같은 크기의 픽업트럭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60%만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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