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이종현이 정관장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방성진 2023. 11. 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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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203cm, C)이 정관장 이적 후 펄펄 날고 있다.

 이종현은 이날 경기에서 김상식 감독의 말처럼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KCC 선수들을 페인트존에서 완전히 밀어낸 이종현이었다.

그러나 정관장 이종현은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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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203cm, C)이 정관장 이적 후 펄펄 날고 있다.

안양 정관장이 지난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부산 KCC와 경기에서 74-72로 승리했다. 단독 5위 정관장의 시즌 전적은 4승 3패다.

이날 경기는 박지훈(184cm, G)의 극적인 3점으로 마무리됐다. 승부처를 이끌었던 렌즈 아반도(188cm, G)와 듀반 맥스웰(198cm, F)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아반도와 맥스웰은 1대1 공격으로 KCC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김상식 정관장 감독 눈에 다른 선수가 먼저 들어왔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이)종현이를 칭찬하고 싶다. 득점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리바운드와 블록슛 같은 수비에서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말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현은 휘문중 시절부터 한국 농구를 이끌 대형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빠른 키 성장과 긴 윙스팬으로 또래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고려대에서도 우승컵을 모조리 들어 올리는 등 왕조를 구축하기도 했다.

전체 1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이종현은 프로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수비에서 영향력이 돋보였다. 외국 선수도 막아냈던 이종현이었다.

그러나 부상이 이종현의 발목을 잡았다. 이종현은 2018~2019시즌에 슬개건과 전방십자인대를 다쳤다. 기나긴 부상 터널에 빠진 순간이었다. 부상을 당한 뒤 이전 같은 몸놀림이나 경기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결과 이종현을 찾는 팀은 점점 줄었다. 어느 팀에서도 주전 센터를 맡을 수 있었던 과거와는 180도 다른 결과였다. 자존심을 굽힌 이종현은 김상식 감독에게 마지막 기회를 요청했다. 

이종현은 이날 경기에서 김상식 감독의 말처럼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몇 시즌과는 달리 골밑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다. 전성기였던 현대모비스 시절을 보는 듯한 체이스 다운 블록슛도 선보였다. 최근 몇 년간 볼 수 없었던 움직임이었다. 

이종현의 존재감은 기록 이상이었다. KCC 선수들을 페인트존에서 완전히 밀어낸 이종현이었다. 몸싸움을 기피하던 이종현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공격에서도 분명 달라졌다. 이종현은 골밑에서 몸싸움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승현(197cm, F)과 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였다. 자리를 잡은 뒤 자신 있게 공을 요구했다.

이종현의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가 의지, 적극성, 투지다. 기나긴 부상 터널에 빠졌던 이종현은 많은 지도자에게 의지 부족을 지적받았다. 코트 위에서 멀뚱멀뚱 서 있는 시간도 길었다. 싸우지 않는 빅맨은 존재 가치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관장 이종현은 변하고 있다. 김상식 감독의 따뜻한 지도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정관장이 앞)
- 2점 성공률 : 약 51%(26/51)-약 45%(19/42)
- 3점 성공률 : 약 22%(4/18)-약 31%(8/26)
- 자유투 성공률 : 약 63%(10/16)-약 56%(10/18)
- 리바운드 : 42(공격 10)-39(공격 10)
- 어시스트 : 9-20
- 턴오버 : 8-13
- 스틸 : 10-5
- 블록슛 : 7-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H. 안양 정관장
- 렌즈 아반도 : 32분 5초, 16점(2점 : 8/11) 7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1스틸
- 박지훈 : 35분 11초, 15점(자유투 : 3/4) 3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1스틸
- 듀반 맥스웰 : 20분 55초, 14점(2점 : 7/13) 7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2스틸 3블록슛
- 대릴 먼로 : 19분 5초, 11점(2점 : 4/6) 10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이종현 : 27분 11초, 4점 8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2스틸 3블록슛
A. 부산 KCC
- 알리제 드숀 존슨 : 26분 24초, 19점(2점 : 5/9, 자유투 : 6/7) 21리바운드(공격 4) 3어시스트 1스틸
- 라건아 : 13분 36초, 10점(2점 : 4/7) 5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블록슛
- 이호현 : 29분 3초, 10점(2점 : 5/8) 1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 허웅 : 30분 39초, 10점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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