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부터 유니폼 교환 부탁받는 홀란…'그럴 만하네'

안홍석 2023. 11. 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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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 뒤 서로 치열하게 싸운 선수들끼리 유니폼을 교환하는 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문화다.

두 경기에서 홀란에게 맞서 영보이스의 최후방 수비라인을 책임진 센터백이자 '캡틴' 모하메드 알리 카마라가 하프타임에 그라운드를 나서자마자 홀란에게 유니폼을 달라고 부탁했다.

이 경기 TV중계의 해설가로 나선 전 스코틀랜드 대표팀 공격수 앨리 맥코이스트는 카마라가 홀란에게 유니폼을 부탁할 때 "100% 해서는 안 될 짓이다. 당황스럽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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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보이스 상대 2경기 연속 멀티골…UCL 통산 34경기 39골
하프타임에 유니폼 벗어주는 홀란 [ESPN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축구 경기 뒤 서로 치열하게 싸운 선수들끼리 유니폼을 교환하는 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문화다.

누구나 우러러보는 스타나 그날 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는 여러 명이 달려들어 '유니폼 교환'을 요청하는 상황이 펼쳐질 때도 있다.

그런데 승부가 끝나지 않은 '하프타임'에 상대 팀 선수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한다면 어떨까.

코치진, 구단은 물론 팬들도 절대 용납하지 못할 이 행동이 8일(한국시간) 프로축구 최고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나왔다.

대담한 유니폼 교환 요청을 받은 주인공은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이었다.

이날 맨시티는 홈에서 영보이스(스위스)와 조별리그 4차전을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홀란 일으켜 세워주는 카마라 [AFP=연합뉴스]

홀란은 전반에만 두 골을 넣었다.

홀란은 원정으로 치른 영보이스와 3차전(맨시티 3-1 승)에서도 2골을 넣은 터였다.

두 경기에서 홀란에게 맞서 영보이스의 최후방 수비라인을 책임진 센터백이자 '캡틴' 모하메드 알리 카마라가 하프타임에 그라운드를 나서자마자 홀란에게 유니폼을 달라고 부탁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홀란은 "이건 좀 아니잖아"라고 말하면서도 유니폼을 벗어줬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카마라가 소속 구단에 대한 충성심을 저버리는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는 비난 여론이 크게 일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홀란 정도의 선수라면 이해가 간다'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맨시티에 입단한 홀란은, 거의 매 경기 득점을 올리다시피 하며 '역대 최고'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홀란은 지금까지 맨시티에서 치른 70경기에서 총 67골을 넣었다.

홀란 [로이터=연합뉴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시절을 포함해 UCL에서는 통산 34경기에서 39골을 기록 중이다.

아직 23세에 불과하지만, UCL 통산 득점 랭킹 20위에 올라가 있을 정도로 매서운 득점력을 자랑한다.

맨시티는 조별리그 4전 전승의 완벽한 경기력을 펼쳐 보이며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파괴력을 과시하는 홀란을 앞세워 UCL 2연패에 도전하는 맨시티다.

맨시티가 높이 올라갈수록, 홀란이 2년 연속 UCL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도 커진다.

이 경기 TV중계의 해설가로 나선 전 스코틀랜드 대표팀 공격수 앨리 맥코이스트는 카마라가 홀란에게 유니폼을 부탁할 때 "100% 해서는 안 될 짓이다. 당황스럽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후반전에도 홀란의 활약이 이어지자 그는 "솔직히 나도 유니폼 달라고 하고 싶다. 홀란은 골 넣는 기계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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