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캡틴마블2'가 아니라 '더 마블스'인 이유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우주 구하기보다 어려운 것이 바로 요즘 극장가 구하기다. 오랜만에 돌아온 캡틴 마블이 '미즈 마블'이라는 큰 짐을 안고서 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더 마블스'다.
'더 마블스'(감독 니아 다코스타)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번 작품은 국내 팬들에게 '캡틴 마블'의 두 번째 시리즈이자 배우 박서준이 출연한다는 소식으로 화제몰이 중이다. 그러나 제목이 '캡틴 마블2'가 아니라 '더 마블스'이듯, 캐럴 댄버스를 중심으로 두 명의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타나 강제 팀플레이에 나선다. 디즈니+에서 공개된 '미즈 마블'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MCU에 엮어넣는 전개다.
어벤져스 가입을 호소하는 캡틴 마블 소녀 팬 카밀라 칸의 조잘거림은 귀엽긴 하지만 산만한 감이 있고, 모니카 램보는 1편에 있던 인물이긴 하지만 낯선 얼굴이다. MCU 팬들로서는 캡틴 마블과도 이제 막 친해진 느낌인데, 또 다시 새 캐릭터들을 '우리 팀'으로 받아들이라니 아직은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있다.
어쨌거나 이들은 새 빌런 '다르-벤'의 영향으로 팀플레이를 펼치게 된다. 각각 빛과 관련된 힘을 가지고 있는 세 사람의 힘이 엉키면서 초능력을 쓸 때마다 각자의 위치가 바뀐다. 집에서 캡틴 마블을 꿈꾸던 카말라 칸, 우주에서 적을 응징 중이던 캡틴 마블, 우주 기지에 근무 중이던 모니카 램보의 위치가 랜덤하게 바뀌면서 소소한 재미를 주고, 결국 세 사람이 만나게 된다.
카말라 칸은 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퀀텀 뱅글을 가지고 있다. 한 쌍으로 되어 있는 이 뱅글의 나머지 한 쪽을 다르-벤이 갖게 되면서 문제가 생긴다. 이 뱅글이 우주에 있는 모든 워프 구멍을 만든 힘의 근원이라는 것. 다르-벤은 태양을 잃고 황폐해져버린 자신의 행성을 구원하겠다는 목적 의식이 명확한 캐릭터다. 우리에겐 빌런이지만 그들에겐 영웅이다. 고향과 다른 행성을 잇는 워프 구멍을 만들어 대기를 빼앗고, 물을 빼앗고, 마침내 지구의 태양까지 빼앗으려 한다.
이 과정에서 캡틴 마블 일행은 다르-벤'의 동선을 예측해 행성의 대부분이 물로 이뤄진 곳으로 향하는데, 이곳이 바로 얀 왕자(박서준)가 있는 행성이다. 영화 전반부는 복잡한 과학 용어를 쏟아내며 관객에게 스토리를 납득시키려고 하다가, 이 행성에 진입하면서부터 코믹 구간에 진입한 듯 미묘하게 톤이 바뀐다. 모든 대화를 노래로만 해야하는 행성이고, 보통 말투로는 전혀 의사소통이 안된다는 설정이기 때문. 다만 얀 왕자는 2개 국어를 할 수 있다는 '특급 스펙'의 소유자다. 무려 캡틴 마블의 (아직까지) 은하계 유일한 정식 남편이기도 하다. 덕분에 행성에 들어서자마자 왕자비 대우를 받으며 춤까지 추는 캐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쉽게도 두 사람이 어떤 인연으로 결혼까지 이어졌는지는 영화에 비중있게 담기지 않는다. 캐럴이 얼떨결에 결혼까지 하게 된 사연이 다르-벤을 잡는 것보다 더욱 흥미롭지만 "모계 사회인데 집안 문제가 있어서 내가 좀 도와줬다. 우리는 친구 사이다"라는 몇 마디 말로 누룽지처럼 압축된 서사가 전부다.
때문에 박서준의 분량도 상당히 적은 편. 총 분량이 약 3~4분 남짓으로 임팩트 있게 반가움을 자아낸다. 마동석처럼 스토리 주축을 이루는 쪽은 아니다. 마블 시리즈의 팬으로서, 한국 팬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주는 차원에서 분량을 따지지 않고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박서준의 비중 있는 활약을 기대했을 한국 팬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얀 왕자를 뒤로하고 캡틴 마블 일행은 다르-벤의 나머지 퀀텀 팔찌를 받아오기 위해 나선다. 본격적인 액션 신이 펼쳐지는데, 자리가 바뀌는 스위치 현상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위해 세 사람이 우주선 안에서 합을 맞추는 과정이 유쾌함을 더한다. 이후 스위치 효과를 이용한 액션이 펼쳐지며 자연스럽게 엔딩으로 이어진다.
쿠키 영상에서는 카밀라가 어벤져스 2기를 꾸리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더더욱 '더 마블스' 자체가 어벤져스 2기에 카밀라 칸을 편입시키기 위한 징검다리임을 숨기지 않는다. 활력과 능력 넘치는 새 캐릭터들, 영웅의 희생적 면모,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웃음 코드, 사연 있는 빌런, 엔딩 서사까지 모든 흥행 코드를 다 욱여넣고 목표를 향해 간다.
목표가 앞서다보니 선의가 불러온 재앙에 고뇌하는 캐럴 댄버스, 모니카와 관계성, 캐럴의 과거사 등 흥미롭게 풀어갈 포인트가 많은데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인상이다. '미즈 마블'이라는 캐릭터를 끼워 넣어 강제 세대교체에 초점을 둔 탓에 전편의 성장 서사가 반감되면서 덩달아 '캡틴 마블'만의 스토리도 밋밋해졌다.
어렵사리 우주는 구한 '더 마블스'는 얼어붙은 관객의 마음을 녹이고 극장가를 구할 수 있을까. 올해 대체로 흉작이었던 마블 시리즈의 부진을 깨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마블 팬덤의 반응이 주목된다.
8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05분, 쿠키영상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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