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은 불타오르는 정오를 갈망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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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 에밀리 디킨슨(1830~1886)의 서간집 '결핍으로 달콤하게'(민음사)가 출간됐다.
디킨슨의 시집은 국내에서도 현재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는 은둔형 시인에 가까웠다.
세상과 거리를 뒀던 시인의 편지들에는 꽃과 새, 계절 같은 친근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추상적인 사고와 실존적인 주제들이 응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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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 에밀리 디킨슨(1830~1886)의 서간집 '결핍으로 달콤하게'(민음사)가 출간됐다.
디킨슨의 시집은 국내에서도 현재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는 은둔형 시인에 가까웠다. 1872년 이후로는 의사도 집으로 찾아와 문틈으로 걸어다니는 그를 진찰해야 할 정도로 과도한 대인 기피 증세를 보였고 사랑하는 아버지의 장지에도 가지 않았다.
세상과 거리를 뒀던 시인의 편지들에는 꽃과 새, 계절 같은 친근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추상적인 사고와 실존적인 주제들이 응축돼 있다. 자신의 문학적 스승 히긴슨부터 오빠와 결혼한 수지, 조언자였던 언론인 볼스에게 쓴 수많은 편지는 조심스러운 부탁이자 따뜻한 안부이고 시인의 또 다른 시적 표현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오가 되면 그 앙증맞은 꽃들이 웅장한 태양 앞에서 괴로워하며 고개를 숙인단다. 너는 이 목마른 꽃송이들에게 필요한 게 오로지 이슬뿐이라고 생각해? 아니야. 그 꽃들은 계속해서 태양을 향해 울부짖고, 불타오르는 정오를 갈망할 거야. 그것이 그들을 시들게 하고, 상처 입힐지라도. 그들은 조용히 견뎌냈어."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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