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함과 예민함으로 만들어진 세계…이기영 개인전 '두 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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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익갤러리는 오는 28일까지 이기영 작가의 개인전 '두 번째 답변'(Subsequent answer)을 개최한다.
이기영은 동양화 전통 재료인 먹의 물성에 많은 관심을 두고 다양한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그만의 특징적인 현대 수묵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전부터 그는 작가로서 작업을 하는 행위 자체가 자신이 '감독'이 되어 상황을 '연출'하여 만들어 내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제는 자신이 '배우'가 되어 '표현'하는 과정을 담아낸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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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이화익갤러리는 오는 28일까지 이기영 작가의 개인전 '두 번째 답변'(Subsequent answer)을 개최한다.
이기영은 동양화 전통 재료인 먹의 물성에 많은 관심을 두고 다양한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그만의 특징적인 현대 수묵 작업을 해오고 있다.
한지 위에 엷게 바른 소석회, 그 위에 먹으로 수없이 그리고 지우고 닦아내고를 반복한 흔적이 화면에 담겨있다. 최근 들어서는 그 화면 위에 선을 긋고 깎아낸 후 상감해 다양한 색을 선보이고 있다.
이기영의 작업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공허함과 관련된 행위와 예민하고 긴장된 상황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세계'다.
이전부터 그는 작가로서 작업을 하는 행위 자체가 자신이 '감독'이 되어 상황을 '연출'하여 만들어 내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제는 자신이 '배우'가 되어 '표현'하는 과정을 담아낸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가령 그의 작업 세계의 근간이 되는 '공허함'이라는 감정을 그리기 위해 예전의 기억을 끄집어내어서 그리고 지우고 닦아내는 행위로 상황을 연출해 보기도 하고, 선을 긋는 작업을 통해 예민하고 긴장되는 '현실'의 상황을 표현해 보기도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비로소 뭉클한 풍경이 완성되었을 때 가장 만족감을 느낀다고 작가는 말한다.
전시명은 그가 지속해서 전시를 선보이며 하는 그다음, 차후의,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결과물(답변)에 대한 은유적이고 중의적인 표현이다.
이기영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화법을 구축하며 전업 작가의 길을 꾸준히 걸어오다 2014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동양화 전공 교수로 부임해 더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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