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잔고 8조원 돌파…카카오뱅크 3분기 누적순익 ‘역대최대’ 2800억원
3분기 누적순익 2792억원
전년 比 37.88 % 성장
주담대 잔고 8조원 달해
대환 목적도 4조원으로 증가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금융권에 가해지고 있는 ‘상생금융’ 압박에도 카카오뱅크가 3분기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경쟁력 있는 금리로 주택담보대출 잔고가 8조원을 돌파하고, 동시에 비이자수익도 크게 끌어올린 게 성장 요인이다. 여신잔액 증가와 함께 중저신용대출 비중도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8일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7.88% 성장한 2792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시현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누적 기준 역대 최대 당기순익이다.
3분기에는 전년 대비 21.2% 성장한 954억원의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최대 분기실적인 지난 1분기(1019억원)에는 못미치지만, 전분기(820억원) 대비해서 16.3%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매출액 중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이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은 5359억원으로 전년 동기(3372억원) 대비 58.9% 증가했으며, 전 분기(4946억원) 대비해서도 8.4% 성장했다. 각종 수수료와 플랫폼을 통해 벌어들인 비이자수익은 전년(746억원) 대비 61.8% 증가한 120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3분기 여신 잔액은 37조1000억원으로 1년 전(27조5000억원)보다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경쟁력 있는 금리로 대출자산을 확대한 게 유효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3분기 주담대 잔고는 8조원으로 전 분기(5조5000억원) 대비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은행권 내 카카오뱅크의 시장점유율도 1%에서 1.4%로 끌어올렸다. 특히 타 은행 대출에서 카카오뱅크 주담대로 대환한 잔고가 2조9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증가하며 전체 잔액 내 비중이 51%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비교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분할상환식 주담대 최저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4.39%로 시중은행(4.44~4.55%) 대비 소폭 낮다. 또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7월(3.74%), 8월(3.79%), 9월(3.77%) 3개월 동안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대출 갈아타기’ 실적도 선방했다. 지난 5월 출시 이후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금융권에 상환한 금액은 2580억원으로 금융권 내 시장점유율이 19.5%에 달했다.
여신성장 속에 순이자마진(NIM)도 회복했다. 3분기 NIM은 2.31%로 지난해 3분기 2.56%보다는 감소했지만, 2분기 2.26%보다는 소폭 늘었다. 3분기 기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약 56.9%로 은행권 전체 평균 38.3%에 비해 높아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최근 금융권에 대한 중·저신용자 대출 및 상생금융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대상 신용대출 비중도 2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약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3조원) 대비 1조원 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중도상환해약금, ATM, 이체 등의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3분기까지 약 2983억원의 ATM 수수료를 받지 않았으며, 중도상환해약금 면제로 약 1240억원의 수수료 부담을 줄였다”며 “이 밖에 앱에서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절감해준 이자감면액은 출범 이후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약 251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3분기 연체율은 0.49%로 1분기 0.58%, 2분기 0.52% 대비 떨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적극적인 중·저신용대출 공급이 있었지만 경기 변화에 맞춘 정책 대응,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한 우량 차주 선별 등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라고 부연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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