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질신문 앞둔 남현희 "전청조 머리채 잡고 욕하고 싶은 심정"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와 대질 신문을 앞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가 자신은 피해자일 뿐 사기 공범이 아닌데 아무도 믿어주질 않는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8일 오전 남현희를 재소환해 전청조와 대질 신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남현희는 줄곧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몰랐다며 자신은 공범이 아닌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다.
남현희 측 법률대리인은 지난 6일 남현희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 "전청조를 고소한 15명 중 11억원을 사기당한 전문직 부부가 유일하게 남현희를 고소해 입건된 것"이라며 "남현희는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다.
앞서 남현희는 전청조에게 받은 고가 외제 차량과 가방 등 물품 40여점을 경찰에 임의제출했으며 대질 신문 의사를 표했다.
이에 전청조 측도 가로챈 돈 대부분을 남현희에게 사용했고 양측이 엇갈리는 진술이 있다면서 수사를 통해 실체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일정에 따라 대질 신문이 이뤄진다면 경찰의 공범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 남현희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앞서 7일 남현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게시물 9개에 달하는 입장문을 내고 "이름 빼고 모든 게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속았다"고 주장했다.
남현희는 "내게 왜 속았냐고 물으시는데 15살 차이 나는 동생으로 생각돼 연민, 동정 정말 불쌍했다"며 "친한 언니 동생으로 마음이 깊어졌고 그 과정에 전청조가 남자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두려웠지만 본인 인생을 남자로 산다고 하는 것을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었다"며 남현희는 "전청조의 삶을 존중해줘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지내다 내게 1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를 보여주고 애정공세를 더 적극적으로 하며 다가왔다"고도 했다.
남현희는 "지난 26년 동안의 노력이 한 번에 무너지니 마음이 아프고 2주째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너무 힘들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그냥 내가 죽어야 끝나는 건가.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내 억울함을 알아줄까"라고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제일 큰 피해자"라며 "남들은 피해본 것이 돈이지만 나는 돈도 명예도 바닥이 나고 가족들과 싸움이 일어나고 펜싱 아카데미도 운영 못한다. 피의자 신분으로 지금 죄인처럼 조사받고 2주째 집 밖을 못 나가는 상황들이 왜 같은 피해자 중에 나만 이런 현실에 처해있나 참담하다"고 했다.
전청조와 대질 신문을 앞둔 그는 "만나면 머리채 잡고 욕하고 때리고 싶다"면서 아울러 "엊그제 9시간 넘게 조사받으면서 있었던 일 그대로 말했고 출국금지라니 앞으로도 얼마나 제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허탈해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까지 전청조의 사기 범행 피해자 수를 20명, 피해 규모는 26억여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남현희/ 소셜미디어,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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