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놀이터 만들어 비석치기·술래잡기… “우리동네는 놀이판”[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격주 토요일마다 한데 모여
림보 하고 바람개비 돌리고
신나게 놀면서 협동심 길러
어른도 놀이네트워크 구축
깡통치기·풍선펜싱 등 진행
아이들로 구성된 ‘놀벤저스’가 주도하고 마을 어른들이 꾸린 ‘놀이 모임’이 지원하고…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마을공동체가 ‘놀이공동체’로 탈바꿈한 사례가 나왔다.
지난 3월 10일 경기 시흥시 신천동에 위치한 작은자리종합사회복지관에는 마을 주민들이 모여 ‘아이들의 놀 거리’를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지난 2019년 조직된 ‘우리 동네 놀이 친구’와 올해 새롭게 만들어진 ‘놀이하는 사람들’ 모두 아동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모임이다. 올해 초록우산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 작은자리종합사회복지관은 주민들이 각종 모임을 꾸려 아동 놀이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주민들은 월 1회 이상 만나 놀이 및 건강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동들을 복지관에 초대해 놀이하는 시간도 가졌다. 7월 7일과 8월 18일에는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엄마를 이겨라 가위바위보’ ‘엄마표DIY쿠키만들기놀이’ ‘건강먹거리 만들기’ 등 6∼14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령 맞춤별 놀이활동도 가졌다.
마을 어른들이 지원사격을 하는 사이, 5월부터는 아이들이 주체가 돼 자신의 놀 권리를 구상하고 기획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작은자리종합사회복지관은 이를 위해 놀벤저스라는 이름의 아동권리지킴단을 구성했다. 놀벤저스의 소속 아동 12명의 첫 임무는 팝업놀이터 만들기. 놀벤저스 아동들은 5개월여간 아동권리 교육을 받고 놀이 워크숍을 진행했다. 격주 토요일마다 열린 놀이 워크숍을 통해 아동들은 생태놀이, 자유놀이와 같은 다양한 놀이를 경험해보고 놀이 주제·내용을 기획해 바람개비, 계란 점수판, 신문지 거미줄 등을 직접 제작하는 시간을 가졌다. 직접 제작한 장난감을 가지고 세 차례에 걸쳐 팝업놀이터를 기획, 운영하는 데도 나섰다.
6월 17일 열린 ‘지구를 지키는 팝업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생태놀이를 했던 경험을 살려 계란판, 스티로폼 등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들을 놀잇감으로 활용한 놀이를 진행했다. 7월 29일 열린 ‘가족과 함께하는 팝업놀이터’는 부모·동생들과 비석치기, 산가지놀이 등 세대 공감을 이끌어 내는 놀이활동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10월 14일 열린 ‘친구들과 함께하는 팝업놀이터’는 올림픽을 테마로 해 또래 친구들과 림보, 릴레이계주와 같은 팀 놀이로 협동심을 기르는 놀이시간을 가졌다. 놀벤저스 활동에 참여한 유하은(10) 아동은 “놀벤저스 오는 날이 기다려져서 모임 때마다 30분씩 일찍 갔다”며 앞으로도 활동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놀이공동체를 향한 신천동 마을 주민들의 노력은 ‘마을놀이판’ 활동으로 이어졌다. 주민들은 월 1회 회의를 통해 연대를 이어갔고 시흥시보건소 등 마을 내 6개 단체가 연계해 일종의 놀이네트워크를 구축했다. 9월 18일과 20일, 22일 총 3일에 걸쳐 2개 단체가 한 조로 묶여 ‘놀이도깨비’가 돼 아동들을 대상으로 팝업놀이터를 운영하기도 했다. 도깨비 깡통치기, 도깨비 풍선펜싱, 도깨비 술래잡기 등 다채로운 놀이활동이 이뤄졌다. 마을놀이판 활동에 참여한 전통놀이단체 얼쑤놀자의 신경선 대표는 “보통 아이와 동반해서 온 어른들은 ‘어디 잘하나 보자’면서 팔짱을 끼고 지켜보는 것이 다반사인데 이번 놀이활동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진정한 놀이판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사업을 기획한 작은자리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지역 주민조직 및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를 통해 ‘아동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마을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며 “이번 긍정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여 지역 내 아동들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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