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쿠키’ 감독 “정다빈 2시간 흉터 분장+마스크 연기 대견해” [EN:인터뷰②]

[뉴스엔 하지원 기자]

송민엽 감독이 '하이쿠키'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남지현, 정다빈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민엽 감독은 11월 7일 서울 마포구 아크미디어 사옥에서 U+모바일tv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쿠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이쿠키'는 한입만 먹어도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의문의 수제 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 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쿠키가 만든 늪 안에서 각자의 욕망에 휩싸여 발버둥치는 인간 군상을 그려낸다.

남지현은 극 중 하나뿐인 동생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소녀 가장 최수영 역을 맡았다. 남지현은 순해 보이는 얼굴 뒤에 어두운 면모를 지닌 수영으로 변신해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전혀 다른 결의 연기와 배역을 선보여 호평을 얻고 있다.

송 감독은 남지현에 대해 "스펙트럼이 넓고 연기의 폭이 깊은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송 감독은 남지현이 제한된 폭 안에서 연기를 해왔기에 본인이 가진 역량을 끄집어낼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서 얼만큼 폭넓고 깊은 연기를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도 그렇고 배우들도 그렇고 내가 해보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끄집어냈을 때 즐거움이 작품을 만들면서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다빈은 쿠키와 깊게 얽히며 늪에 빠지는 소녀 최민영 역으로 맡았다. 정다빈은 얼굴 흉터 특수분장과 마스크를 쓰고 연기를 감행했다. 배우한테 있어서 마스크를 쓴다는 것은 감정이나 대사 전달력 부분에 있어서 페널티가 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송 감독은 정다빈과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

송 감독은 "정다빈 씨가 거리낌 없이 잘 소화해 줬다. 큰 흉터가 있는 분장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묵묵히 꿋꿋이 잘 소화해 내 줬다"며 "워낙 경험이 많고 관록이 있는 배우라 충분히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마스크를 써서 잃는 부분도 있지만 얻는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기존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강렬한 이미지나 눈에 들어오는 캐릭터가 구축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다빈이 맡은 최민영은 '하이쿠키' 시작을 열고, '하이쿠키'를 소개하는 키가 되는 인물이라고. 송 감독은 "흉터와 마스크, 언니를 생각하는, 그리고 생각하면서 잘못을 저지르는 모습들을 정다빈 씨가 해줘서 200% 이상 소화해 준 것 같다"고 극찬했다.

송 감독은 "신인들이 했으면 쉽지 않았을 거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도 많지만 정말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해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 흉터 분장도 2시간 이상 걸리고, 마스크 쓰면 호흡도 갑갑하고 그 와중에 액션이나 감정표현도 마스크 쓴 채로 해야 해서 굉장히 제약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감수하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대견하기도 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하이쿠키’는 U+모바일tv를 통해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한 회씩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이후 넷플릭스에서 매주 목요일 4편의 에피소드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