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서재
차분히 앉아 책장을 넘기고,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바쁜 삶에 한 박자 쉼표를 그려 넣는 공간. 바로 서재다. 나만의 서재를 꾸린 그녀들에게 공간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나무처럼 품어주는 곳
김하영 Day-Off-Project 대표
책상 꾸미기가 시작이었어요. 전공이 산업디자인이고 지금은 'Day-Off-Project’라는 리빙 &문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사업을 시작하고 보니 유독 책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더라고요. 일기 쓰기, 독서 같은 개인적인 활동도 중요했지만 사업상 인풋과 아웃풋을 모두 일궈내는 장소인 만큼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공간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손의 동선, 취향 등을 모두 고려해 책상을 꾸미기 시작했죠. 덕분에 일의 능률이 올라가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하게 됐고, 점차 책상을 넘어 책장, 선반 등으로 인테리어를 확장하게 됐어요.
작은 책상에서 '손의 동선’을 고려했다는 말이 재미있네요.
사실 그 점에 가장 신경을 썼어요. 예컨대 손 그림자가 지지 않는 테이블 조명의 위치를 고민한다거나 자주 쓰는 펜 통을 왼쪽에 배치하는 식이죠. 달력이나 메모지 같은 것들도 모니터 기준으로 오른쪽에 둬야 마음이 편한데, 이런저런 시도를 통해 제가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구조를 찾아가는 점이 재미있었어요. 워낙 아이템이 많은 편이라 자주 혼돈(?)의 세계가 펼쳐지기 때문에 틈나는 대로 자주 물건을 정리 정돈하는 게 제 나름의 관리 요령인 것 같아요.
너무 많은데요. 하나하나 고심해 들인 오브제들이라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어요. 처음으로 조명에 큰 비용을 들인 '톨로메오’ 테이블 램프를 비롯해 바퀴가 달리지 않아 더욱 안정감 있게 사용 중인 '카스텔리’ DSC 그린 체어, 친구가 선물해준 '콜렉토그라프’ 엽서꽂이, 제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 선보인 'Day-Off-Project’의 Pebble:tray 수납함까지 여러 아이템으로 유일무이한 저만의 공간을 완성하고 있어요.
서재가 곧 일터이자 놀이터인 셈인데 이곳에서의 특별한 일화가 있다면요?
퇴사 후 처음 제 브랜드를 만든 뒤 프리오더를 연 날이었어요. '일상에 평온함을 전달하는 리빙 & 문구 제품을 직접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인데 과연 내 취지에 동감해주는 사람들이 있을까? 너무 궁금하고 초조하더라고요. 다행히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분이 호응해주셨고 안도감과 감사한 마음이 물밀듯 밀려들면서 이 자리에 앉아 눈물을 펑펑 쏟았어요. 그러고 보면 책상은 제게 여러 의미를 주는 오브제인 것 같아요. 일터이자 놀이터고 고민, 기쁨, 긍정, 부정 같은 모든 상반된 감정들을 나무처럼 품어주며 저를 성장시키고 있으니까요. 이 작은 책상에서 신제품을 디자인하고 새로운 협업을 시도하는가 하면 SNS 게시물을 작성해 여러 사람과 소통하고 있으니 새삼 더욱더 애틋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케아가 만들어준 가능성
김미나 콘텐츠 에디터 & 온라인 상점 '수제노트미나’ 대표
현재 타일 회사에서 텍스트 기반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동시에 온라인 상점 '수제노트미나’를 운영하고 있어요. 수제로 노트를 만들어 판매하는 일이기 때문에 노트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재료를 효과적으로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죠. 많은 물건을 비교적 단정하고 깔끔하게 수납하고 싶어 많은 형태의 가구를 찾아봤는데, 한정된 예산으로 맞춤 가구를 제작하려다 보니 아무래도 무리가 있더라고요. 그때 구원투수처럼 등장한 브랜드가 바로 '이케아’였어요.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렇게 예쁜 공간을 꾸릴 수 있어서 무척 만족스러워요.
서재를 채우는 가구와 조명은 대부분 이케아 제품이에요. 꼭 의도한 건 아니지만 디자인과 가격이 적당하다 싶으면 대부분 이케아더라고요.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오늘의집, 네이버 블로그 등 다양한 사이트를 통해 정말 많은 레퍼런스를 찾아봤는데, 이케아 쪽으로 마음이 굳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검색 키워드 역시 '서재 인테리어’가 아닌 이케아의 특정 모델명으로 압축했어요. 그렇게 가구 선택이 어느 정도 끝난 뒤에는 간단한 3D 모델링을 구현할 수 있는 '스케치업’이란 앱으로 이리저리 가구를 배치해보며 공간을 구성했고요. 제가 직접 가구를 만든 건 아니지만 이케아 가구의 특성상 직접 조립하고 배치했던 터라 각별한 애정을 갖게 됐어요. 콘크리트 벽을 뚫느라 기진맥진했던 기억도 있지만, 가구 배치를 이리저리 바꿔보며 짜릿한 성취감을 맛봤던 기억도 있죠. 그렇게 서재는 저에게 다양한 경험을 일깨워준 곳이에요.
그럼요. 내 집을 장만하고 내 취향대로 공간을 꾸밀 여건이 만들어지면서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달라졌어요. 뭐랄까, 예전에는 늘 밖에서 새로운 경험을 얻으려고 애썼는데 지금은 집에 관심을 쏟고 돌보는 일에 더 집중하게 됐어요. 내 영역을 가꿔나가면서 체득되는 어떤 감각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집을 넘어 '삶 가꾸기’로 확장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그러고 보면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현재 재직 중인 타일 회사 역시 인테리어에 흥미를 느끼며 입사하게 됐고, 오늘의집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최근 이케아에서 소개하는 '이웃집 집들이’에도 저희 집이 소개되는 등 집을 매개로 확장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나’에게 서재란 어떤 의미인가요.
무거운 역할이나 책임에 얽매이지 않고 온전하게 '나’로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요!
부부의 취향과 역사
손수현 입시학원 영어 강사
저희 부부는 책을 정말 좋아해요. 마주 앉아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감상을 남기기 위해 함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운영하죠. 저희 부부처럼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주로 계정을 찾아주시는데 감사하게도 얼마 전 팔로어 1만 명을 넘어섰어요. 어떤 도전을 하는 데에 여건이나 환경이 무척 중요하듯이, 저희 역시 거실을 서재로 꾸미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의욕적으로 책을 읽고 감상을 공유하기가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원래 그렇게 책을 좋아했나요.
네. 남편도 저도 책을 무척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이에요. 저 혼자 살 때도 책 놓을 공간이 늘 부족했기 때문에 결혼해서 두 사람의 서재를 합치는 게 굉장히 큰일이었어요. 저희 부부는 TV를 보지 않을뿐더러 책이 중심이 되는 공간을 꾸리고 싶었기 때문에 거실에 책장과 큰 테이블을 둬 북 카페처럼 꾸미기로 했어요. 사실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작은방도 서재로 사용 중이고 안방 협탁이나 식탁 옆 협탁에도 책이 가득 꽂혀 있습니다. 저희에겐 집이 곧 서재고, 서재가 집인 셈이죠. 곳곳에 남편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눈 책들이 가득하니 여기저기 추억이 산재돼 있는 셈이에요.
자취할 때 파스텔 톤, 화이트 톤 등의 다양한 인테리어를 시도해봤기 때문에 이번엔 원목 가구로 공간을 채우기로 했어요. '밀리엔스’란 브랜드에서 책장, 테이블, 의자를 모두 구입했기 때문에 약간의 컬러 차이는 있을지언정 통일성이 느껴져 만족스럽더라고요. 소품 역시 '라채’의 월넛 독서대, '손수목공방’의 월넛 책 선반 등 비슷한 컬러와 재질로 택했어요. 다만 너무 칙칙해 보이지 않도록 곳곳에 식물을 배치해 싱그러움을 더했습니다.
이 공간에서 만든 부부만의 특별한 추억이 있다면요.
매일매일 추억을 쌓고 있는 기분이에요. 독서라는 공통의 취미 덕분에 남편과 함께 책을 읽고,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기록하죠. 그렇게 저희 부부에게 서재의 의미는 남다른데, 이를 반영해 매년 결혼기념일이 되면 결혼식 날 입었던 셀프 웨딩 예복을 착용하고 서재에서 기념사진을 찍어요. 그리고 '결혼’을 주제로 한 책을 한 권씩 구입하죠. 올해로 세 번째 '기념 책’을 샀는데 언젠가 책장 한편이 모두 '결혼 책’으로 채워질 날을 상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일상의 작은 온실
이은채 쇼핑몰 모델
단순히 방을 예쁘게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인스타그램이나 '오늘의집’ 같은 플랫폼에서 다양한 인테리어 사진을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식물이 어우러진 서재 스타일이 가장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렇게 차츰차츰 식물과 소품을 모으다 보니 화원 같은 서재가 완성됐어요.
가구나 소품은 어디서 구입했나요.
대부분 오늘의집에서 구입했어요. 오늘의집에서는 '잘 꾸며진 남의 집’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데, 사진에 등장하는 품목마다 구체적인 제품 정보며 구입처를 직관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바로바로 구입할 수 있는 구조죠. 정말 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저는 특별한 취미가 없던 사람인데 온통 식물로 서재를 꾸미면서 식물 키우기에 큰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화분을 들이려던 건 아니었지만 하나둘 식물을 키우면서 보람이 느껴지더라고요. 책을 보다 지루해지면 식물의 잎사귀도 한번 살피고 냄새도 맡아봐요. 틈틈이 시든 잎을 떼거나 물을 주다 보면 마음속 근심도 사라지는 기분이죠. 분명 몸을 움직이고 있으면서도 쉬고 있다는 기분이 들 정도예요. 그러고 보면 저에게 서재란 '일상의 온실’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밖에서 지치고 힘든 일이 생겨도 이곳에서만큼은 안전하고 따스한 감정이 줄기를 뻗어가니까요.
삶을 비추는 거울이자 열린 가능성의 공간
성영주 프리랜서 에디터 & 브랜드 콘텐츠 디렉터
저에게 서재란 정체성 그 자체예요. 글을 쓰고 아이템을 기획하는 모든 활동이 서재에서 이뤄지고 있거든요. 거실, 침실 다음의 부수적인 공간이 아니라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 바로 서재예요. 다른 한편 제 짐의 8할이 책이기 때문에 가장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기도 했고요.
한쪽 벽면이 온통 책이네요. 그 자체로 근사한 인테리어가 되는 것 같아요.
제 서재는 책장과 책상, 2가지로만 아주 심플하게 구성했기 때문에 특별한 오브제가 없어요. 그래서 한쪽 벽면이 모두 책으로 덮여 있는 책장이야말로 오브제이자 인테리어의 핵심 역할을 하죠. 소파에 앉았을 때 직관적으로 책이 잘 보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눈에 들어오는 책을 펼쳐 들기도 해요. 언젠가 집의 4면을 다 책장으로 채웠으면 하는 욕심을 가져봅니다. 책장은 개인 제작으로 맞췄는데, 처음에는 칸막이를 종이처럼 아주 얇게 만든 철제 책장을 구입하려다 아무래도 무거운 책을 안정감 있게 지탱해야 할 것 같아 견고한 우드 재질로 마음을 바꿨어요. 덕분에 책을 겹겹이 쌓아놔도 휘거나 벌어지지 않죠.
책상 배치도 좀 특이한 것 같아요. 창을 바라보고 있네요.
저희 집이 서울 평창동 꼭대기에 있어서 통창으로 북악산 산세가 훤히 내려다보여요. 이 풍경을 일하는 틈틈이 보고자 통창 쪽으로 책상을 배치했죠. 그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책상의 가로 길이가 1800mm 되는데,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작업해도 충분해요. 이 책상을 혼자서 사치스럽게(?) 쓰고 있는 중입니다. 책상 위의 액자는 일부러 벽에 걸거나 사진을 채우지 않고 있어요. 프레임 안으로 통창 너머의 풍경이 들어오는 것도 좋고, 그 자체로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무궁무진함을 품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어요.
아직도 이사 온 첫날의 기억이 생생해요. 막 책 정리를 마치고 책상에 앉아 북악산을 바라보며 맥주 캔 하나를 딱 땄을 때의 그 감흥을 잊지 못하죠. '내 집이구나. 내가 독립했구나.’ 이런 근사한 서재 겸 거실을 가졌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더라고요.
서재 공간이 생긴 뒤 일어난 변화, 특별한 성취 등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저만의 서재가 생기면서 좀 더 집중해 책을 읽고, 글을 쓰게 됐어요. 약 15년 정도 기자 생활하면서 쌓인 인터뷰나 칼럼들을 정리해 '브런치’에 아카이빙을 시작하게 됐고, 첫 번째 책인 '오늘만 사는 여자’ 이후 두 번째 책을 위한 새로운 잡지 연재도 하고 있죠. 아마 내후년쯤에는 오롯이 이곳에서 쓴 글들로 두 번째 책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숨어들기 좋은 휴식처
김지회 한중 통번역가
저희 집 서재를 인스타그램에 소개하곤 하는데 많은 분이 가장 독특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그 점인 것 같더라고요. "북 카페 같다" "유럽의 어느 책방 같다" 등 감사한 반응이 많았어요. 사실 어떤 레퍼런스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저 이런저런 시도 끝에 발견하게 된 나름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알록달록한 책등이 보이지 않아 화이트 톤의 깔끔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책머리에 먼지가 쌓이는 것도 방지할 수 있죠. 다른 한편 책을 보면 그 사람의 취향과 관심사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마련인데, 책 제목을 직접적으로 노출하지 않아 손님이 와도 한결 부담이 덜해요.
책을 찾거나 고를 때 불편함은 없나요.
의외로 편리한 점이 많아요. 앉은 자리에서 측면으로 책등이 일목요연하게 보이기 때문에 어떤 책이 있는지 한눈에 알아보기 쉬워요. 여러 번 본 책은 아래로, 신간은 위로 두는 나름의 원칙을 세워둔 터라 딱히 책을 집어 드는 데 불편함은 없어요.
고심 끝에 들여놓은 고재 테이블 덕분에 서재의 분위기가 한층 그윽해진 것 같아요. 고재 테이블은 맞춤 가구를 전문으로 하는 ’보아즈우드‘ 제품으로, 목공에 대한 대표님의 자부심과 전문성이 마음에 들어 주저 없이 제작을 의뢰했어요. 고재 테이블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핸드메이드 우드 램프는 '아우어룸’에서 구입했고요. 아우어룸은 아버지에서 딸로 2대에 걸쳐 조명 사업을 전개하는 브랜드인데, 이런 브랜드 히스토리나 철학을 눈여겨보는 편이에요.
서재에서 주로 어떤 시간을 보내나요.
남편과 제가 모은 소중한 책, 그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책들만 추리고 추려 모아놓은 곳이기 때문에 그 의미와 애정이 남달라요. 특히 결혼사진 앨범, 태교 기록, 아이의 성장 앨범 등 저희 가족 3명의 10년 역사가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터라 몽글몽글 행복한 이미지가 그려지는 곳이죠. 이렇게 사랑스러운 공간에서 저는 주로 집중해야 하는 일들을 처리하곤 합니다. 책을 읽거나 요즘 푹 빠진 명상에 잠기기도 하죠. 머리가 복잡할 때, 아늑한 휴식이 필요할 때 숨어들기 좋은 저만의 피난처가 있어 무척 다행이에요.
책상, 넓고 풍부한 가능성
김미지 주부 & 전직 주얼리 디자이너
잘 사용하지 않는 화장대를 과감히 정리하고 나만의 서재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책상이 너무 마음에 들어 내린 결정이었죠. 지금은 판매하지 않는 업체의 모델인데 유니크한 디자인이 정말 예뻤어요. 1년간의 고민 끝에 서재 방을 꾸미고 보니 확실히 삶에 변화가 생기더라고요. 아이가 둘이라 쉽지 않지만 온전한 제 공간이 생기면서 일기도 쓰고 책도 읽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어요.
테이블과 매치한 의자며 소품들이 무척 잘 어울려요.
의자는 '비트라’의 팬톤 체어예요. 한번 보면 잊히지 않는 디자인이라 꼭 구매하고 싶었는데 장시간 앉아 있어도 불편함이 없고 책상이랑 세트처럼 잘 어울려 쓰면 쓸수록 만족하고 있어요. 벽에 붙여놓고 이것저것 수납할 수 있는 유텐실로 II 역시 비트라 제품이에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브랜드인데, 얼마 전 비트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저희 서재를 소개해주셔서 정말 놀랐어요. 꿈같은 일이었죠.
책상 옆에 있는 '비라인’의 보비 트롤리가 무척 유용해요. 바퀴가 달려 있는 수납함인데, 디자인적으로도 예쁘고 쓰임새가 좋아 3가지나 구입해 사용하고 있어요. 협탁으로 쓰기에도 좋고 수납함으로도 최고예요. 저는 주로 문서를 정리할 때 쓰고 있어요.
서재에 머물며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 언제인가요.
사실 책상에 앉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오랜 시간 공들여 차근차근 구입한 소품과 가구들이 손만 뻗으면 닿는 위치에 있는 데다 이곳에서 나름의 성취를 꽤 일궜기 때문인 것 같아요. SNS에 집 인테리어를 공유하면서 이런저런 글을 쓸 일들이 많아졌어요. 덕분에 제 꿈이었던 '온라인 집들이’를 하게 됐고 그걸 계기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저희 집을 소개하는 일이 많아졌죠. 앞으로도 이 작은 책상에서 넓고 풍부한 가능성을 열어가고 싶어요.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제공 김미나 김미지 김하영 성영주 손수현 이은채
장혜정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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