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고 고생한다" 김창옥, 강의 중 중학생이 한 막말에 '충격'

이은 기자 2023. 11. 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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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전문가' 강사 김창옥이 중학생을 두고 한 강의에서 자존감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편과 중2 아들이 자신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토로한 아내의 사연이 소개됐다.

남편은 "아들이 중2인데 예의를 지키지 않는 수위가 왔다 갔다 할 때가 있다. 아빠로서 가만히 지켜보기도 애매하고, 말하다 보면 언성이 높아지고 감정이 상하고, 이걸 지켜보는 아내도 힘들어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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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STORY '김창옥쇼 리부트' 방송 화면


'소통 전문가' 강사 김창옥이 중학생을 두고 한 강의에서 자존감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7일 오후 방송된 tvN STORY에서 방송하는 '김창옥쇼 리부트'에서는 김창옥이 삶에 지친 남편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편과 중2 아들이 자신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토로한 아내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사연의 주인공 부부가 출연했다.

아내는 "아들이 학교에서 농구를 하다가 친구 안경을 부러뜨려서 안경점에 같이 가면서 말을 하는데 아들이 '엄마, 제발 그만 좀 말해. 못생겨가지고'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아들이 중학교 갔을 때 학교 임원을 하려고 했더니 '절대 학교 오지마. 학교 오기만 해봐'라고 하더라. 못생겼다고"라고 전해 탄식을 불렀다.

아내는 아들 훈육시 남편에게 끼어들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으나 이를 지켜주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아들이 중2인데 예의를 지키지 않는 수위가 왔다 갔다 할 때가 있다. 아빠로서 가만히 지켜보기도 애매하고, 말하다 보면 언성이 높아지고 감정이 상하고, 이걸 지켜보는 아내도 힘들어한다"고 해명했다.

아내는 이에 대해 남편과 대화를 시도해봤지만 "매번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니까 말도 안 통한다. 집에 들어오면 쉬고 싶은지 아무것도 안 한다"고 불평했다.

남편은 "들어주려고 노력하는데 사회생활하고 들어오면 예민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어긋난 것 같다. (아내가) 의견 표현을 하면 묵인을 하고 제가 거기에 반박하면 싸우게 되더라. 중2 아들이 불씨를 키우니까 아내가 슬럼프가 온 것 같다. 저도 변하려고 여기에 나왔다"고 말했다.

/사진=tvN STORY '김창옥쇼 리부트' 방송 화면


이 사연을 들은 김창옥은 "일을 할 땐 긴장 안 할 수 없고 신경 안 쓸 수 없지 않나. 사냥감처럼 긴장하고 있다가 집에 왔을 때도 잔소리를 듣는다. 그러면 '그 말이 맞긴 맞는데, 나도 힘든데 이 정도는 받아주면 안 되나' 싶게 되는 것"이라고 남편 상황을 먼저 헤아렸다.

이어 그는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며 "내가 웃어야 거울도 웃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분 입장에선 '제가 수십 번 수백 번 먼저 웃었다. 근데 (남편은) 안 웃는 거다. 나보고 웃어달라는 게 아니다. 근데 왜 나한테 먼저 안 웃어주냐. 무리한 요구 한 거 아닌데'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란 거울은 시차가 있다. 사람이 웃었다고 거울이 바로 안 웃는다. 한참 있다가 웃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tvN STORY '김창옥쇼 리부트' 방송 화면


감정 피드백이 가장 안 오는 암흑기는 중학생들이라고 했다.

김창옥은 "걔네들은 블랙홀이다. 내가 계속 뭘 던졌는데 계속 어디로 가서 없어진다. 중학교 강의는 강사료 어마무시하게 줘도 안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봤다. 남자애들만 1000명. 한 시간동안 이렇게 본다"며 불만과 반항기 가득한 표정을 따라 했다. 그러면서 "눈은 날카로운데 어딜 보는 지 모르겠더라"라고 전했다.

김창옥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래, 힘들지. 내가 여기 와서 미안하다'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웃기려고 별 거 다 해봤다. 앞에 있는 애가 옆에 있는 애한테 저 들으라고 '나이 먹고 고생한다'라고 하더라. 그날 자존감이 (무너졌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그는 "아내가 웃으면 남편과 아들이 바로 같이 웃어주면 좋지 않나. 그래도 고마운 건 남편분이 아내의 마음을 인정하고 있다는 거다. 대한민국에 좋은 놈 나쁜 놈 있는 게 아니라 인정하는 놈, 인정 안 하는 놈 있는 거다. 근데 남편이 인정하지 않나. 그걸로도 복이다. 물론 더 큰 복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이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어 "너무 남편하고 아들한테 바로 피드백 받는 걸 내려놓고 본인 좋아하는 걸 하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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