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가 끝났다”…지드래곤 독특한 몸짓 본 ‘마약’ 검사 출신 변호사가 한 말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독특한 몸짓이 마약으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마약 수사 검사 출신 변호사가 “꼭 그렇게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김희준 변호사는 ‘YTN 뉴스라이더’와의 인터뷰에서 6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처음 출석한 지드래곤에 대해 “본인의 특유한 행동이나 제스처일 수도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어 “마약 사범들이 특이한 몸짓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마약은 업 계열(필로폰)과 다운 계열(대마)로 나뉜다는 그는 “다운 계열 마약을 투약하면 오히려 사람이 가라앉으면서 처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업 계열 마약을 투약하면 그와 반대되는 현상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몸짓이나 행동이 반드시 ‘마약을 투약했을 때의 이상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통신내역 압수수색영장을 기각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이례적인 것”이라며 “통화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통신 영장을 청구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그조차도 법원이 소명 부족이라며 발부를 안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굉장히 구체성이나 신빙성에 있어서 상당히 애매한 상황으로 비춰진다”라고 덧붙였다.

지드래곤이 경찰 조사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필귀정’이라고 올린 것에 대해선 “지금 혐의 내용도 구체화돼 있지 않고 권지용 씨 입장에서는 본인도 혐의 사실 내용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앞서 지드래곤은 지난 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있는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자진 출석해 4시간가량 조사받았다.

마약 간이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온 지드래곤은 “사필귀정”이라고 심경을 담은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지드래곤은 “모든 일은 결국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라며 “처음에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여 올바르지 못한 일이 일시적으로 통용되거나 득세할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라는 내용의 ‘사필귀정’의 뜻풀이까지 덧붙였다.

지드래곤은 이날 조사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서서 마약 투약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파란색 셔츠에 검은색 양복을 입고 뿔테안경을 쓰고 스트레칭을 하며 취재진 앞에 선 지드래곤은 “저는 마약 범죄 사실이 없다. 그걸 밝히려고 이 자리에 왔다. 빨리 조사를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4시간 동안 이어진 조사에 대해 “웃다가 끝났다”라고 농담까지 한 지드래곤은 “장난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