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전청조 대질 앞두고 돌연 9개 입장문…"내가 죽어야 끝나나" 울분

강선애 2023. 11. 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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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사기혐의를 받는 전 연인 전청조와 대질신문을 앞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자신은 전청조의 사기에 당한 피해자였을 뿐 공범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여러 개의 입장문을 냈다.

남현희는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자신의 SNS를 통해 총 9개의 입장문을 내고 "이름 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저 또한 속았고 당했다"며 전청조에게 금전적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 성별 사기에 속은 이유 등을 해명했다.

입장문을 통해 남현희는 전청조가 사기로 얻은 수익금으로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했다는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모친에게 줬다는 차량, 여동생에게 줬다는 생활비, 자신이 소유한 벤츠S 차량을 전청조에게 준 이유 등에 대해 해명했다.

또 전청조가 "남현희의 강요로 가슴수술을 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가슴수술을 하라고 권하거나 강제, 강압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청조가 '갈비뼈 수술'을 받는다고 했었다며 "며칠 뒤 본인 가슴 수술 한 것을 저에게 상체를 벗고 보여주었다. 갈비뼈 수술이라 하고 가서 가슴수술을 받고 돌아와 제게 보여주니 순간 저는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현희는 전청조가 P호텔 회장인 척 1인 2역을 하며 자신을 속였고,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구체적인 사업 이야기를 하며 "실제 본인의 은행 잔고가 51조 찍힌 어플 화면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전청조의 가짜 신분증 사진도 공개한 남현희는 전청조의 신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던 10월 24일에도 전청조가 친모와 울면서 통화하며 P호텔 혼외자라고 거짓말을 했다고 했다.

남현희는 "저 또한 전청조에게 당했다. 이름 빼고 모든 게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속았다. 저에게는 숨 쉬는 것조차 거짓이었다"며 전청조가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피를 토하는 모습도 눈앞에서 보여줘 아프다는 주장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특히 남현희는 전청조와의 공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남현희는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알고 10월 25일 시그니엘 짐을 빼 본가로 돌아갔는데, 전청조가 본인의 명품옷, 향수, 노트북 등을 본가로 보낸 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남현희가 본인의 명품옷이며, 노트북까지 다 가져갔다"라고 거짓 주장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청조 지가 본인 물건을 보내놓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정말 쇼를 한다. 공범이라 몰기 위해 본인 짐을 저희 집으로 보낸 것이었다"라고 황당해했다.

남현희는 "제가 왜 전청조와 같이 사기를 칩니까? 제가 26년 동안 어떻게 지낸 노력의 시간들 이였는데 그 노력들이 한 번에 무너지니 마음이 아프다"며 괴로워했다. 또 "그냥 내가 죽어야 끝나는 건가요?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내 억울함을 알아줄까요? 그런데, 내가 사라지면 가족들이 이 힘듦을 고스란히 가져가지 않을까요?"라며 "저 그동안 긍정적인 성격이라 다 견디며 지냈는데 사실 요즘의 저는 정말 너무 힘듭니다. 공범 아니라고 하는데 믿어주질 않잖아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현희는 "운동만 26년 선수촌에서 20년간 국가대표로 새벽부터 밤까지 운동만 했다. 40살이 넘었는데 이걸 모를 수 없다고. 네! 정말 몰랐다! 정말 답답해 미칠 것 같다. 전청조 만나면 머리채 잡고 욕하고 때리고 싶다. 왜 나한테 나타나서 사람 인생을 뒤 흔들어 놓았는지. 정직하게 돈 벌지 사기 쳐서 돈 버냐고. 돈은 지가 어딘가에 숨겨놓았을 건데 왜 이 감당은 제가 해야 하는지"라며 억울해했다. 이어 "제가 받은 선물 벤틀리와 명품 옷, 액세서리 등 사기 쳐서 사준 거라고 꿈에도 몰랐고 알고 난 후 바로 돌려주려 했는데 절차가 쉽지 않았다. 제가 안 돌려준 게 아니라 진행을 못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남현희는 "제가 정말 속상한 부분은 26년 동안 가슴에 태극마크 달고 국위선양 위해 그렇게 인생 다 바쳐 살았다. 국민 여러분의 응원, 격려 감사함 정말 고마웠다. 저란 사람 그동안 방송을 통해 지켜보셨을 텐데 사기꾼보다 못 한 취급을 받으니 저는 그럼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는 거다"라고 심경을 밝히며 "엊그제 9시간 넘게 조사받으면서 있었던 일 그대로 말했고 출국금지라… 참.. 앞으로도 얼마나 제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정말 제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나는 겁니까? 제가 죽을까요?"라고 토로했다.

한편 전청조의 사기 혐의에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는 남현희는 지난 6일 10시간 여에 걸친 피의자 조사를 받았고, 7일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8일 경찰은 남현희를 다시 불러 전청조와 대질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전청조의 사기 피해자 수는 20명이고 피해 규모는 26억여원이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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