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상처받은 모두를 위해"...이재규 감독 '정신병동에도'로 전하는 위로
"본인이든 주변 사람이든 다들 조금씩은 상처가 있고 마음에 곪은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정신력과 정신 장애는 아무 관계가 없는데 스스로를 탓하는 분들도 많죠. 이 이야기를 재미있는 방식으로 전달해서 사람들이 위로받고, 정신 장애에 대한 시선과 환경을 바꿀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재규 감독, 넷플릭스 오리지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인터뷰 中)
드라마 '다모'와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완벽한 타인'과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 매체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20년간 꾸준히 변주와 도전을 이어오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내는 이재규 감독이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
앞서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유혈이 낭자한 좀비 세계관을 그리며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그가 새롭게 메가폰을 잡은 작품은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힐링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정다은(박보영)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3일 공개된 드라마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따뜻한 메시지를 통해 평단과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과 호평을 끌어내고 있는바, YTN은 7일 이재규 감독과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작업을 하며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많았다는 그는 "스스로도 위로를 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이 감독은 "실제 수치를 보면 한국 사회가 각박해졌고, 정도의 차이일 뿐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정신 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여전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이들은 적다"라고 설명하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상처받은 모두를 위한 작품을 목표했다는 이재규 감독의 말처럼, 작품은 사회생활과 가족의 기대에서 오는 압박감으로 공황장애에 고통받는 청년이나 상사의 가스라이팅으로 사회 불안장애를 겪는 직장인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례를 극화했다.
병원 취재를 통해 수십 가지 정신 질환과 마주했다는 그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고, 부드럽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에피소드를 일상생활과 맞닿도록 연출했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이 감독 본인 역시 촬영하는 내내 스스로 위로받는 치유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그는 자신이 작품을 통해 위안을 얻은 만큼, 더 많은 이들이 마음속 아픔을 치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함께 전했다.
드라마를 시작으로 영화와 OTT까지. 늘 경계를 넘어서며 쉼 없이 새로운 도전을 해왔던 이재규 감독은 "문득 내가 참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20대인 자녀들과 여전히 친구처럼 지내는데 이렇게 철이 없게 사는 것이 도움이 됐나 싶기도 하다"라며 늘 새로운 트렌드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관심사를 찾는 것을 '롱런'의 비결로 꼽았다.
이어 이 감독은 "5~10년 사이에 OTT 역시 한계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300년 뒤에는 텍스트 자체가 없어지고 모든 것은 이미지나 음성으로 소통하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 늘 어떤 콘텐츠가 어떻게 소비될지 고민한다"라며 향후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다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함께 했다.
현재 '지금 우리 학교는'의 두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이 감독은 향후 차기작으로는 남성과 여성의 시선이 뒤바뀐 독특한 멜로물과 함께 현실의 뇌를 가상 세계에 구축해 둘 사이를 오가는 대형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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